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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봄비가을바람 Feb 02. 2023

성급한 마중



성급한 마중



지난밤 흰 눈에 하얗게 새우고서

한낮 포근한 바람에 분홍을 꿈꾸었다.

서늘한 미소는 질리도록 보아서

봄내 닮은 향기를 바랐다.

열정이 뜨거워도 한여름 같을까.

매서운 기운에 성급하게

작렬하는 태양도 탐냈다.

순리와 순서에 따라 정해진 것도

바꾸려 들다 보니

한 번은 크게 혼나 온 세상이

식겁하도록 맹수가 다녀갔다.

조금만 참고 기다리는 것도 알아야

내 앞에 오는 것이 더 귀할 거라

귀가 아프게 듣고도

마음은 또 어느새

봄기운이 올라 겨울 끄트머리

그 언저리에서 기웃거린다.









<출처/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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