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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 따라 오는 그대
11화
엄마 옷에서는 김치 냄새가 났다.
시
by
봄비가을바람
Feb 21. 2023
엄마 옷에서는 김치 냄새가 났다.
추운 날 더운 날 가릴 것 없이
파고드는 곳.
누구도 막지 않고
얼마든지 품어주는 곳.
사회초년생 첫 면접을 보고
세상이 무서운 것을 알았을 때
어느 세상보다 따뜻했던 곳.
엄마 옷에서는 김치 냄새가 났다.
코끝 매운 눈물 바람에
하얀 손수건보다 먼저 찾은 곳
.
우등상 손에 쥐고
펄쩍펄쩍 가장 먼저 뛰어든 곳.
언제나 그렇듯 그 자리 그 웃음으로
토닥토닥 한껏 품 안에 드는 곳.
엄마 옷에서는 김치 냄새가 났다.
김치 냄새밖에 안 나는데 뭔가 좋노.
그냥 다 좋다.
오늘 김치에서 엄마 냄새가 났다.
keyword
엄마냄새
김치
감성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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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 왔어요> 출간작가
17년 차 한국어 선생님이며, 등단 시인입니다.. <시간보다 느린 망각>시산문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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