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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봄비가을바람 Feb 23. 2023

가을 뒷모습


가을 뒷모습



축 처진 어깨 갈잎이 툭툭

터덜터덜 삐딱선 걸음

은행알 길섶으로 힘없이 걷는 옆 눈으로

배웅하는 손짓도 반갑지 않다.

오라 할 때는 언제고 간다 하니 반색할 걸

굳이 소식 전할 필요 있었는가.




등 떠민 여정에 투덜대다

찬바람에 어깨 움츠리니

울긋불긋 머리맡에 시린 하늘이 춥다.

뒤쫓는 네 탓이 아니라 앞다투는 내 탓이다.




갈바람 갈잎에 일일이 편지 적지 못 해도

앞서 가면 뒤따라 오니 또 재회할 것이라.

서운치 말고 서럽다 말고

멀리 사라질 때까지 손이나 흔들어주오.












# 봄을 기다리며..

겨울을 맞으며 가을 배웅할 때 마음을 생각했다.

배웅할 때 마음, 마중할 때 마음이 이렇게 다른 지.

다시 만날 때 뒷감당을 어찌하려고..

(202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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