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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 따라 오는 그대
13화
가을 뒷모습
시
by
봄비가을바람
Feb 23. 2023
가을 뒷모습
축 처진 어깨 갈잎이 툭툭
터덜터덜 삐딱선 걸음
은행알 길섶으로 힘없이 걷는 옆 눈으로
배웅하는 손짓도 반갑지 않다.
오라 할 때는 언제고 간다 하니 반색할 걸
굳이 소식 전할 필요 있었는가.
등 떠민 여정에 투덜대다
찬바람에 어깨 움츠리니
울긋불긋 머리맡에 시린 하늘이 춥다.
뒤쫓는 네 탓이 아니라 앞다투는 내 탓이다.
갈바람 갈잎에 일일이 편지 적지 못 해도
앞서 가면 뒤따라 오니 또 재회할 것이라.
서운치 말고 서럽다 말고
멀리 사라질 때까지 손이나 흔들어주오.
# 봄을 기다리며..
겨울을 맞으며 가을 배웅할 때 마음을 생각했다.
배웅할 때 마음, 마중할 때 마음이 이렇게 다른 지.
다시 만날 때 뒷감당을 어찌하려고..
(202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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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이 왔어요> 출간작가
17년 차 한국어 선생님이며, 등단 시인입니다.. <시간보다 느린 망각>시산문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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