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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봄비가을바람 Feb 24. 2023

춘설(春雪)



춘설(雪)




봄이 온다고 약속했다.

모든 일 제쳐 두고 온다고 했다.

봄꽃 챙기고 꽃구름 안부를 물어

두루두루 데리고 온다고 했다.

혹시라도 바쁜 일이 생겨도

기별은 한다고 했다.

봄기운에 졸음이 오고

나른한 공기에 미세먼지

흩뿌리는 건 이해했다.

봄꽃 봉오리 흰 춘설(春雪)은

좀 뜬금없다.

꼭 오는 너를 탓하는 건 아니야.

너도 어쩔 수 없겠지.

갈 때 가더라도 온갖 한풀이는 해야지.

부디 심술은 말고 고이고이 발자국만

남기고 가라.












<출처/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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