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일

by 봄비가을바람


생일



엄마가 아프다고 했다.

그리고 달력 빨간 동그라미 안에

생일 날짜를 보았다.

열 달 품어 세상에 내놓고도

매해 몸 푼 날

똑같은 진통을 겪었다.

미역국 싫다고 투정할 일이 아니다.

네 입 데우라고 끓인 미역국이 아니다.

삼칠일 찬 바람 막고

말끔하게 제대로 물 목욕도 못 하고

함함한 고행에 한 끗이라도

따라가려면 아무 말도 마라.

너는 그렇게 투정도 하는데

나는 하늘에 소리칠 수도 없고

눈으로 못 보니 그 진통 혼자 겪을

내 엄마가 아프다.












<먼데이키즈, 생일 팬미팅>




# 올해도 엄마만 오롯이 기억하는 제 생일입니다.

뭐가 그리 바쁘다고.

바쁘긴 바쁩니다.

하필 바쁠 때 제가 태어났습니다.

하지만, 엄마는 저희들의 생일 전 날에 꼭 아팠습니다.

온몸으로 기억하는 자식들의 생일을 단 한 번도 잊은 적이 없습니다.


참, 특별한 사람이 있습니다.

글을 다시 쓰게 된 이유이며, 글을 쓰는 이유입니다.

코로나로 못 했던 생일 팬미팅을 3년 만에 어제, 2월 25일에 했습니다.

오랜만에 가까이서 보고 이벤트에 당첨도 되고 하루 먼저 생일 선물 제대로 받고 왔습니다.


너무 많은 것을 바라면 오려고 하다기 달아날 수도 있습니다.

올해 생일은 이렇게 큰 축하받는 것으로 마음을 채우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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