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봄비가을바람 Mar 23. 2023

내게 오는 봄은..



내게 오는 봄은..




서늘한 날씨에도 봄을 기다렸다.

선선한 공기가 포근한 틈을 타

얼굴을 내민 새싹이 예쁘다.

발끝 초록이 상할 까

발자국만 새었다.

갈색 나무껍질도 초록 옷을 입고

눈바람에 흐릴 눈물도

봄비로 내리는 봄 3월을 보낸다.

봄꽃이 채 피기도 전에

계절이 무르익었다.

그리운 것보다 서운한 속도에

급하게 다음 계절에 눈길이 간다.

왔다가는 모든 시간에

굳이 이름을 달지 않아도

발걸음 이끄는 대로 가는 길이

꽃길이다.












# 바쁜 걸음만 새다가 햇살이 사그라들기 전 귀가에 문득 고개를 드니 4월의 꽃, 목련이 나무 꼭대기에 하얀 집을 지었다.

발밑 꽃길만 바라다가 머리 위 가까이 있는 꽃밭은 놓칠 뻔했다.

나 여기 있소.

더 늦기 전에 발밑 말고 하늘도 좀 보란다.









이전 19화 꽃이 피고 지고..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