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개의 동그라미

에필로그

by 봄비가을바람

"우현아! 놀자!"

"유정아!"

퇴근 시간에 맞춰 근처 공원에서 만나기로 했다.

"나 좀 전에 박현도 봤다."

우현의 말에 유정이 눈썹이 위로 올라갔다.

"여전히 입으로 <찌르릉>하고 다니던데."

"쫑이는?"

"쫑이는 없던데."

"이 인간이 오늘은 자기가 쫑이 산책시키는 날인데."

유정은 씩씩대며 휴대폰을 꺼냈다.

"여보세요. 자기야! 쫑이는?

뭐라고? 알았어. 빨리 데리고 나와."

역시 씩씩대며 전화를 끊었다.

"쫑이 데리고 온대?"

"아까 너 봤대. 아차 싶어서 아는 척도 못 하고 집으로 갔대."

신혼인 유정과 박현도는 쫑이 산책 순번에도 알콩 달콩이다.

"너, 결혼하고 싶지?"

"아니."

유정의 첫 물음이 다음으로 어떻게 이어질지 뻔해 우현은 시선을 피해 멀리 쫑이의 종종걸음만 보았다.

"우리 보면 결혼하고 싶잖아."

"아니야."

"야, 결혼하자."

유정의 안달이 길어지는 것을 보니 엄마와 모종의 작전을 펼치나 보다.

"너, 집에 갔다 왔지?"

"아니."

추궁 상대가 바뀌었다.

"뭘 잔뜩 넣어 놔서 냉장고 문이 잘 닫히지도 않더라. 엄마하고 무슨 일을 꾸미는지 몰라도 나는 아니야."

"야. 우현아."

"우와! 쫑이 오네."

우현은 구세주를 만난 듯 쫑이 종종걸음에 맞춰 달려갔다.







<대문 사진 포함 출처/Pixabay>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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