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니? 너는.. 1

봄에서 여름으로..

by 봄비가을바람

타다닥 타다닥!

아침부터 내리는 비는 바람까지 섞어 저녁에도 그치지 않았다.

후두둑 후두둑!

빗방울이 더 굵어지고 있었다.

주말이라도 혼자 집에 있는데 비가 무슨 상관이냐 싶었지만 나가고 싶었다.

대충 후드티를 걸치고 휴대폰만 주머니에 넣은 후 우산을 챙겨 집을 나섰다.



여운은 아파트 단지 안에 있는 편의점 말고 거리로 나왔다.

비 오는 저녁거리는 오고 가는 사람들의 우산이 부딪쳐 물방울이 튈 듯 가득했다.

봄에서 여름으로 가는 시간은 계절이 바뀌는 설렘만큼 새로운 기대로 들떠 보였다.

여운도 왠지 모르게 몽글몽글 마음속이 보송보송해지는 것 같았다.

편의점 안으로 들어서자 컵라면 냄새가 확 들어왔다.

그러고 보니 여운은 오늘 아무것도 먹지 않았다.

온종일 휴대폰에만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었다.

"어서 오세요."

아파트 단지 내에 있는 편의점 말고는 다른 편의점은 처음이었다.

물건 위치가 낯설어 여운의 시선이 이리저리 우왕좌왕했다.

컵라면이나 먹을까.

컵라면 하고 삼각김밥, 콜라를 하나 들고 계산대 앞으로 갔다.



부스럭 비닐봉지를 한 손에 들고 우산을 펼치고 나온 김에 조금만 더 우중산책을 해 볼 생각이었다.

불빛이 짙어지는 밤거리를 바쁘게 지나치는 사람들의 물결 속에 여운도 휩쓸리고 싶었다.

그때였다.

문득 버스정류장이 눈에 띄었다.

버스 탈 일이 없는데도 버스 정류장 벤치에 털썩 앉았다.

여운을 빼고 모두 움직이는 공간 속에 홀로 멈춘 듯 한참 앉아있었다.



버스가 한 대씩 멈추고 오르내리는 사람들이 스쳐갔다.

"누구 기다리세요?"

노란 우산을 접으며 일곱 살쯤 되어 보이는 여자 아이가 여운의 옆에 앉았다.

"너는 누구 기다리니?"

"엄마요. 우리 엄마 기다려요."









<대문 사진 포함 출처/Pixabay>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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