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니? 너는.. 2

재잘재잘 아기새

by 봄비가을바람

"버스 탈 거예요?"

"아니. 그냥 앉아있을 거야."

이상하다는 듯 쳐다보는 아이를 보며 여운은 참 귀엽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렇게 앉아서 사람 구경하는 거야."

"아.."

"엄마는 언제 와? 혼자 무섭지 않니?"

비 오는 저녁에 아이가 혼자 나온 게 이제야 궁금해졌다.

"괜찮아요. 엄마, 금방 올 거예요."

버스가 한 대 들어왔다.

그런데 아이는 왠지 여운의 얼굴만 보고 있었다.

빗물이 고인 듯 촉촉한 눈망울이 버스 불빛에 초롱초롱 빛났다.

"엄마가 늦는구나."

여운은 다음 버스 정차 시간을 확인하고 아이를 돌아보며 말했다.

"......."

"얘!?"

아이가 안 보였다.

아주 잠깐이었는데 그 사이 아이는 어디로 갔는지 보이지 않았다.

노란 우산은 여운의 옆에 남겨 놓은 채.



여운은 뭔가에 홀린 듯 멍해서 스르르 벤치에서 일어섰다.

아이가 두고 간 노란 우산을 집어 들고 다시 한번 주위를 살폈지만 아이는 없었다.

집으로 돌아오며 계속 돌아보았지만 아이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컵라면에 뜨거운 물을 부어놓고 삼각김밥의 비닐을 벗기고 한 입을 베어 물었을 때였다.

소파 위에 던져놓은 휴대폰 진동이 울렸다.

제대로 씹지도 못하고 심각김밥을 꿀꺽 삼켰다.

하루 종일 한 번도 울리지 않던 휴대폰이 드디어 반응을 보였다.



"여보세요."

"......"

"여보세요."

"나야."

모르는 번호로 온 휴대폰에서 아는 사람의 목소리가 들렸다.








<대문 사진 포함 출처/Pixabay>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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