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에 깃든 바람 1
프롤로그/바람을 기다리다.
해인은 아까부터 계속 휴대폰을 꺼냈다 넣었다를 반복하고 있었다.
물론, 시간을 확인하려는 핑계였지만 비가 올 것 같은 날씨에 더 이상 밖에서 기다리는 게 조금씩 걱정이 되고 있었기 때문이다.
<무슨 일이 있나. 전화도 안 받고 메시지도 안 보고.>
오늘 분명 영화를 함께 보기로 했었다.
몇 번을 미루다 겨우 잡은 약속이었다.
연애 기간 2년이 되어가는데 함께 영화를 본 적이 없었다.
"여보세요."
친구 은수가 전화를 했다.
직접 예매를 해서 해인의 손에 티켓을 쥐어주었다.
"너네는 도대체 연애를 어떻게 하는 거야?
영화도 한편 같이 안 보는 연인이 어디에 있냐?"
답답한 사람이 먼저 나서는 법이다.
"아직 지하 오빠 안 왔어?"
이지하.
해인이 기다리는 남자 친구 이지하는 친구 은수의 직장 동료였다.
퇴근 시간에 은수의 회사 앞에서 기다리던 해인을 보고 은수를 통해 만났었다.
"무슨 일 있는 거 아니야?"
"아닐 거야. 곧 오겠지."
"벌써 한 회 지나지 않았어?"
"응. 그래서 다음 편으로 다시 예매했어. 다행히 표가 있었어."
"알겠어. 조금만 기다리다가 너 혼자라도 봐."
"알겠어."
해인은 은수와 통화를 끝내고 나니 불안한 마음이 더 커졌다.
대문 사진 포함 by 봄비가을바람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