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에 깃든 바람 5
우리가 연애를 하는 걸까.
해인은 마주 보고 있는 얼굴에서 시선을 뗄 수 없었다.
어딘지 모르게 익숙한 얼굴 이목구비가 누구와 닮은 것 같기도 했다.
어르신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곱고 젊으셨다.
50대를 막 지난 해인의 엄마와 같은 모습이었다
"누구세요? 어머니세요?"
"아니요. 저와 아주 가까운 사람이라는 것만 말씀드릴게요. 나중에 자세히 말씀드리겠습니다.
아니면 해인 씨가 자연스럽게 아시게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아, 네."
해인은 무슨 의미인지 알지 못했다.
만약, 알았다면 이지하와의 시작을 멈춰야 했을지도 모른다.
봉안당에서 나와 차에 오르기 전 해인은 건물 위 하늘을 바라보았다.
파란 하늘에 구름 한 점이 천천히 흐르고 있었다.
마치 두 사람을 배웅하는 것처럼.
며칠이 지나고 해인과 이지하는 여느 연인처럼 하루에도 몇 번씩 전화나 메시지를 주고받으며 서로의 하루를 챙겼다.
채 일주일이 안 되었지만 1년을 함께 한 연인 같은 편안하고 안정된 사이가 되었다.
"너네는 만나면 뭐 해?"
은수가 묻기 전까지는. 보통의 연인이라는 것에 의구심이 들지 않았다.
"만나면?"
일주일 전, 첫 데이트 이후 연락은 하루에도 몇 번씩 하지만 얼굴을 마주한 적은 없었다.
"첫날 보고 또 봤어?"
"아니."
약간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해인이 대답했다.
"이지하 씨, 그 이후 회사도 그만둬서 나도 소식을 모르는데. 어디에 사는지는 알아?"
"아니."
해인은 대답을 하고도 자신이 참 바보 같다는 생각을 했다.
은수를 통해 만나게 되어 무슨 일을 하는지 알았지만 지금은 그조차 알 수 없게 되었다.
<우리가 연애는 하는 건가.>
해인은 은수의 시선을 애써 피하며 불안한 마음을 감추려 옷깃을 여몄다.
그때였다.
이지하한테서 전화가 왔다.
대문 사진 포함 by 봄비가을바람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