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보세요."
"해인 씨."
"네."
"오늘, 저녁 같이 먹을래요?"
해인은 옆에 은수가 있는 것도 잊고 하늘을 나는 기분에 두근댔다.
"네. 좋아요."
"제가 해인 씨 회사 근처로 가겠습니다."
"네."
통화 후에도 계속 휴대폰을 만지작거리는 해인을 은수는 읽을 수 없는 표정으로 보고 있었다.
"다녀왔습니다."
"왔니?"
지하는 저녁 영업을 마무리하고 다음날 아침 김밥 준비를 하는 김밥집으로 들어섰다.
"저녁은 먹었어?"
"네. 친구하고 먹었어요."
"여자 친구?"
옆에서 시금치를 다듬고 있는 주방 이모가 거들었다.
"아니에요. 아직."
"아직? 여자 친구 맞는구먼."
"애, 그만 놀리고 오늘은 먼저 들어가."
지하의 엄마가 가만히 듣고 있다가 눈을 흘겼다.
"언니도 참. 좋으시면서."
지하가 여자 친구 이야기를 꺼낸 게 처음이라 걱정이 되면서도 안심이 되었다.
어려서부터 집 걱정에 결혼이 늦어질까 봐 걱정했었기 때문이다.
언제나 자신보다 집, 엄마가 먼저인 지하가 고마우면서도 안쓰러웠다.
"정말 아직 여자 친구 아니야?"
주방 이모가 집으로 가고 지하와 마주 앉은 엄마가 물었다.
"네. 아직은 그냥 친구예요."
"그래. 너 마음 가는 대로 해. 하지만 다른 거 생각하다 좋은 사람 놓치지 않았으면 좋겠다."
"네."
지하는 오늘도 잠시도 쉬지 못하고 주방과 홀을 왔다 갔다 했을 엄마를 어두운 거리가 비치는 출입문으로 바라보았다.
대문 사진 포함 by 봄비가을바람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