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의 문이 열렸다.
사랑하는 아들, 지하야.
엄마야.
아마도 이 편지를 네가 본다면 엄마는 우리 지하 곁에 없겠지.
엄마는 행복했어.
지하와 함께한 매일매일 좋았어.
하지만 지하는 엄마 때문에 많이 힘들었지.
그래서 늘 미안하고 고마웠어.
이렇게 엄마가 일찍 떠나 혼자 남게 해서 미안해.
지하야.
어렸을 때, 어느 날 아빠에 대해 물어본 적이 있었지.
그때는 엄마가 어떻게 얘기해 주어야 할지 몰라서 괜히 화내고 피해서 많이 속상했지.
사실은 엄마도 아빠에 대해 해 줄 말이 없어.
아빠를 만나서 행복했고 지하를 가지게 되었지만 아빠가 어디에 있는지, 왜 말없이 사라졌는지 몰라.
어쩌면 처음부터 실존하지 않은 사람처럼 아무런 흔적도 없어.
하지만 지하야.
네가 있으니 분명 현실에 있었던 사람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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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야.
엄마의 아들로 와줘서 고마워.
시간이 많이 지난 다음에 우리 만나자.
사랑한다.
엄마가..
지하에게 남기는 글..
내가 찾지 못 한 답을 찾을 수 있기를 바라며..
은수의 회사 앞에서 만나기로 했다.
사람들이 오고 가는 회사 앞에서 혼자 서 있으려니 좀 어색했다.
시계를 보며 은수를 기다리는데 사람들이 한꺼번에 몰려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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