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자욱의 불씨를 바라보며

가장 솔직하게 나를 마주하는 순간

by 화운

돌이켜보면 내 발자국엔

무수히 많은 선택의 갈림길이 있었다.

만약 그때 그 길로 갔었다면

아니 다른 저 길로 걸어왔다면

짙게 내려앉은 발자욱은

어떤 걸음걸이로 길을 밟아 왔을까.

조금만 더 용기를 내어보았다면

더 큰 모험을 떠날 수도 있었을지도 모를

한 길은 돌이켜보니 작은 팻말이

태산처럼 놓여 있었을 뿐이었다.

이미 가시밭길부터 고운 해변의 모래밭까지

움푹 꺼진 발자욱을 남겨온 오늘의 나는

소리 없이 밟힌 차가운 불씨가 된

사라진 내일에 조의를 표하며

지금의 뜨거운 불씨를 불태우기 위해

분주히 걷고 걸었다.

이따금씩 위태로운 불씨가

마음 구석구석을 태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