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맞이

어긋난 시선으로 바르게 세상을 바라보기

by 화운

우산을 놓고 나선 오늘

퇴근길에 추적추적 내리는

비를 맞으며 빗물이 인도하는

발자국을 따라 걷는다.

온몸을 적시는 비는

지난날 지켜봐야만 했던,

아직 마음속 마르지 않은

눈물들을 위로한다.

그토록 우산으로 외면했던

누군가의 슬픔들이

내 어깨에, 내 마음에

차갑고도 무겁게 내려앉았다.

세상의 슬픔을 이젠 더 이상

외면하지 말아야지.

비의 무게는 한가득 젖어든

사람들만이 아는 눈물의 자화상.



화운(畵雲)