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판

가장 솔직하게 나를 마주하는 순간

by 화운

늦은 밤 골목 어귀의

낡은 선술집처럼

무성한 풀숲 사이의

작은 반딧불이처럼

아직 내 빛이 작지만

언젠가 큰 거리의

널찍한 간판이 되어

빛을 내지 않아도

빛 보여줄 수 있기를

북적이는 거리에서도

나를 보여줄 수 있기를



화운(畵雲)


이전 09화마음에 품은 시 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