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지개

가장 솔직하게 나를 마주하는 순간

by 화운

어두운 밤 외로이 고독한 빛으로

밤거리를 비추는 이 시간, 이 순간

나는 무엇을 향해 걸어가는가.

우직하니 서 있는 가로등에서

작은 무지개가 남몰래 떴구나.

오직 나만이 볼 수 있는 이 무지개는

하필 왜 이리도 아름다운지

눈가에 맺힌 웅덩이를

벗어나지 않고 맴도는구나.

너는 볼 수 없겠지. 이 무지개를

내일이면 나 또한 볼 수 없겠지.

사랑한다. 사랑했다. 사랑이었다.

되뇌는 잃은 사랑에 더욱더

선명해지는 무지개야,

찬란했던 내 마음과 함께

내일이면 아무 일도 없던 것처럼

사라져주거라, 햇살만 남긴 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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