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을 건너는 법

by 글쟁이예나

더위는 뭔가를 자꾸 소진시킨다.

그중에 하나가 입맛.


그래서 열무김치를 담기로 했다.


열무김치로

여름의 별미 열무국수를 만들어볼까?

고추장에 참기름까지 한 방울 똑 떨어뜨린

열무 비빔밥도 맛있겠지?

라면 끓여 먹을 때 곁들이면 그것 또한 금상첨화.


일단 열무를 손질해서 소금에 절였다.

양파, 사과. 생강, 마늘 등등을 함께 넣고 갈아서

찹쌀풀 끓여서 식혀놓은 거랑 잘 섞어두고,

소금에 절여진 열무를 헹궈서 통에 담고

만들어놓은 양념 붓고 잘 버무려서 베란다로 직행~

맛있게 익겠지? 맛있게 익어야 할 텐데...


그리고 생각했다.

열무김치가 익어가듯

내 인생도 맛있게 아니 멋있게 익어갔으면...


외모는 주름이 늘고,

나잇살은 어쩌지 못하더라도

내면에서 우러나오는 연륜과

누구든 따듯하게 보듬어줄 수 있는 푸근함을 장착하고

멋지게 나이들 수 있으면 좋겠다!


*커버이미지:포털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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