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물에 빠진 나이프>라는
조금 특이한 제목의 일본 영화를 봤다.
가볍게 볼 영화를 찾았었든데
생각보다 묵직했다.
제목에 담긴 의미를 유추하는 것도,
영화속에 포진된 은유적인 장면들을
이해하는 것도 쉽지 않았다.
무엇보다 물이 자주 등장한다.
남녀주인공이 처음 만난 곳은 바다였고
영화가 진행되는 중에도
물 이미지는 자주 삽입된다.
왜 물이 자주 등장할까?
주인공들은 질풍노도의 시기를 지나고 있는
청소년이다.
그 나이에 겪을 수 있는 혼란스러운 감정의 변화나
세상을 향한 반항심,
자기의 삶을 자신이 어쩌지 못하는 무력감 같은 것들과 관련이 있을까?
모델이면서 연예계 활동도 하는 여자주인공 나츠메는
어느 날 자신을 찾아온 악몽 같은 사건 때문에
사는 게 힘겹고,
사건현장에서 힘이 되어 주지 못했던 남자주인공 코우도
힘든 시간을 보낸다.
물은 어쩌면 그들이 아무 대책 없이 내던져진
세상의 은유적 표현인지도...
청소년들이 주인공인 영화라고 하기에는
분위기가 좀 어두운면이 있어서 영화를 보는 동안
마음이 편치 않았는데
다행히 결론은 해피엔딩이었다.
(현실과 상상의 경계가 모호하긴 했지만...)
어려운 영화를 보고 나면
그 영화가 종일 머릿속을 맴돈다.
장면들에 담긴 의미는 뭐였을지,
내가 제대로 이해했는지.. 하는 그런 의문들이 쉽게
떨쳐지지 않는다.
집중력을 요구하는 영화 두세 편을
연달아 본 느낌이랄까?
*커버이미지:< 물에 빠진 나이프 > 포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