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심히 앞만 보고 달리다 보면
내가 너무 준비 없이 어른이 됐구나 하는 생각이 들곤 한다.
대학을 졸업하던 해 등 떠밀리듯 결혼을 했고
내 인생도 책임지기 버거웠던 시절, 한 아이의 엄마가 됐다.
오랜만에 아주 오래전 적어놨던 일기장을 보게 됐다,
그곳에서 이십 대 후반의 나를 만날 수 있었다.
당시 나는 스물여덟의 나이가 엄마로서 아내로서의
역할을 해 내기에 적합한 나이인가에 대해
회의를 느끼고 있었다.
아직 나 자신의 가치관도 제대로 정립하지 못한 채로
덜컥 누군가를 책임져야 할 위치에 놓여있는 나 자신이
낯설기만 하다고...
나에게 어른이 된다는 것에 대해 좀 더 진지한 고민을 할 시간이 주어졌다면 난 좀 더 어른스러운 어른이 됐을까?!
이번생은 처음이고 연습이나 예습도 할 수 없으니
아쉬워한들 어쩔 도리가 없다.
어른이 되는 출발선에서의 내 모습이 많이 부족했다면 지금부터라 더 나은 어른이 되기 위해
노력하는 수밖에...
이미 너무 늦었다 해도 차선책은 없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