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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카카오뱅크 Plus Jan 10. 2023

화면 너머의,
<개인사업자 카드> 디자인

브랜드 디자이너 Taylor

당신이 몰랐던, 화면 너머의 디자인

카카오뱅크 디자이너의 애정이 듬뿍 묻어나는 프로젝트를 소개합니다.
문제의 해결과정은 물론, 앱 화면 너머의 디자이너의 생각과 고민, 어려움, 성장, 뿌듯했던 순간들을 담았습니다. 디자이너만 알 수 있는 숨은 디테일과 고민의 흔적을 발견해 보세요.


사장님 카드의 색깔은 블랙, taylor.lsh


사장님에게 필요한 혜택만 담았습니다. FOR SUCCESS, 이제 사장님은 카드에 원하는 소원을 새겨보세요. 오직 사장님에게만 제공되는 특별한 개인사업자 체크카드. 바로 브랜드디자인팀 Taylor의 작품입니다.


사용자를 직접 마주하는 유일한 접점이 카드란 생각에 적절한 투명도와 컬러감을 담은 플레이트 조합을 찾고자 수많은 샘플 제작과 테스트를 거쳤다고 합니다. 난생 처음으로 카드를 디자인했음에도 고객의 뜨거운 반응을 끌어낸 Taylor. 자신이 능력자인 걸 본인만 모르는 그의 이야기를 들어보았습니다.





INTERVIEW

Taylor.lsh
카카오뱅크 <개인사업자 카드> 담당 디자이너




그동안 자주 활용되었던 옐로우가 아닌 '블랙과 홀로그램' 키 비주얼이 가장 눈에 띕니다.

카카오뱅크에서 처음으로 사업자를 대상으로 한 카드였기 때문에 이전과는 다르게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시중의 사업자 카드들을 살펴봐도 기존 카드에 Biz 라벨링만 추가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어요. 개인사업자만을 위한 디자인은 없었죠.


그래서 더 개인사업자들이 원하는 카드 디자인을 제안하고 싶었습니다. '사장님들은 어떤 카드를 원할까'라는 많은 고민 끝에 '프리미엄' 느낌을 줄 수 있는 블랙 컬러를 선택하게 되었어요. 물론 옐로우 컬러 사용에 대한 의견도 많았지만 감사하게도 디자인팀에 대한 신뢰가 쌓여있어 디자이너의 의견을 많이 존중해 주셨어요.




어떤 고민의 과정을 거쳐 개인사업자만의 카드 디자인이 탄생했는지 궁금합니다.

가장 먼저 카드 발급량, 타깃에 대한 리서치 등 데이터를 확인하는데 집중했어요. 이를 통해 도출한 키워드를 이미지와 매칭해보며 방향을 좁혀갔습니다.

또 색다르게 시도하되, 기존 카카오뱅크 디자인과 톤 앤 매너를 맞추는 작업도 매우 중요하게 고려했던 요소예요. 얼마 전 리뉴얼된 체크카드를 포함하여 전체 라인업을 구성하는 것이 브랜드를 잘 보여줄 수 있는 방식이라고 생각했거든요.



카드 디자인에서 전체 브랜드를 보여주는 방식까지 고민이 이어진다는 것이 인상 깊습니다. 추가로 디자인 과정에서 '이런 것까지 신경 썼다'하는 디테일이 있었는지 궁금해요.

시그니처 블랙카드는 반투명의 검정색 플레이트를 적용했어요. 의도한 투명도와 컬러감을 구현하기 위해 많은 신경을 썼습니다. 같은 블랙이라도 따뜻한 느낌, 차가운 느낌이 다르고, 투명도에 따라서도 너무 가볍거나 무거워질 수 있거든요. 적절한 플레이트 조합을 찾기까지 수많은 샘플 제작과 테스트를 거쳐 지금의 따뜻하면서도 균형감 있는 블랙 색상의 카드를 출시할 수 있었습니다.




반짝이는 홀로그램 라이언도 빼놓을 수 없죠. 특히 이번 프렌즈 디자인은 기존과 다르게 표현된 것 같아요.
럭키 라이언 카드를 디자인할 때는 '식상하지 않게' 캐릭터를 보여줄 수 있는 방법에 대해 많은 논의를 나눴어요. 프렌즈를 카카오뱅크만의 색깔로 재해석하고 싶었고, 그 결과 3D의 메탈릭 한 느낌의 라이언이 탄생하게 되었습니다.


또 실물과 모니터로 보는 건 큰 차이가 있어 원하는 느낌을 내기 위해 미러, 메탈, 홀로그램 등 다양한 샘플 테스트를 진행했던 게 기억에 남네요.



이번 3D 작업도 Taylor가 직접 진행했다고 들었습니다.
학부시절 3D 툴을 익혀뒀던 게 다행이었죠. (웃음) 요즘 3D를 활용한 디자인이 트렌드가 되면서 팀원들과 함께 열심히 C4D 스터디도 진행하고 있고요.



손 안의 작은 카드 한 장에 디자이너의 고민이 깊이 담겨 있는 것 같아요. 그 외에도 사용자는 알 수 없는 프로덕트 속 숨겨진 이야기가 있을까요?



처음엔 카드 하단에 BUSINESS와 관련된 문구를 넣으려고 했습니다. 근데 동료들과 공유하는 과정에서 마케팅팀이 'FOR SUCCESS'라는 문구를 제안해 주셨어요. 한국 문화에서는 본인 지갑에 행운의 증표로 '부적'을 넣고 다니는 경우가 많은데, 고객들이 우리 카드를 행운의 부적으로 생각했으면 좋겠다고 말이죠.


실제로 고객들의 반응을 살펴보니 성공을 바라며 더 자주 쓴다는 이야기가 많더라고요! 협업을 통해 더 좋은 방향으로 개선되는 경험을 하며 일하는 재미를 느낄 수 있었어요.



내가 작업한 결과에 대해 고객의 반응을 빠르게 확인할 수 있다는 점이 큰 동기부여가 될 것 같아요.
그중 가장 기분 좋았던 반응은 무엇이었나요?

사실 고객들이 레터링 기능에서 '사업자명'을 많이 쓸 거라고 예상했어요. 근데 오픈하고 보니  'I CAN DO IT', 'GOOD LUCK'과 같이 본인의 소망을 적는 분들이 많더라고요. (웃음) 원래 의도와는 달랐지만 오히려 사용자가 더 원하는 방향으로 재밌게 활용되고 있는 모습이 신선하고 기분 좋았습니다.




대규모 프로젝트이다 보니 카드를 출시하기 전 아찔한 순간도 있었다고 해요.

지금의 럭키 라이언 카드로 결정되기 전 최종안으로 유력했던 시안이 있었어요. 새로운 후가공 기술이 적용된 카드로 4차 샘플링까지 진행할 만큼 많은 리소스를 쏟았지만 기술적 문제로 무산되었죠. 하지만 다행히 Plan B도 함께 진행 중이었기 때문에 이를 발전시켜 더 매력적인 럭키 라이언 카드를 출시할 수 있었습니다.



Taylor는 금융권 회사에서 카드를 디자인한 게 처음이라고 들었어요. 이번 개인사업자 카드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디자이너로서 한 단계 더 성장했다고 느꼈던 순간이 있을까요?

'카드가 지류에 인쇄하는 거랑 뭐가 다르겠어'라고 생각했는데 정말 다르더라고요. (웃음) 카드 플레이트에는 생각보다 더 다양한 제작방식과 후가공이 있어 디자인하는 과정에서 새롭게 알게 된 사실이 많았어요. 카드 플레이트를 디자인하고 양산까지 해보며 브랜드 디자이너로서 할 수 있는 오프라인 매체의 영역이 확장된 것 같아 한 단계 더 성장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카카오뱅크에 관심은 있지만 금융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으로 지원을 망설이고 있을 디자이너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요?
흔히 금융권은 보수적일 거라고 생각하는데 카카오뱅크는 이전에 경험했던 IT 회사랑 다른 점이 없었습니다. 일하는 방식이나 분위기는 똑같은데 오히려 금융권에서만 할 수 있는 일들이 있어 새로운 성장을 경험할 수 있었어요. 그러니 막연한 두려움은 잠시 넣어둬도 좋습니다.




Special Thanks to. 가장 고마웠던 동료들에게.
개인사업자 카드의 담당 디자이너는 저였지만 혼자라면 절대 불가능했을 프로젝트라고 생각해요. 카카오뱅크의 모든 브랜드 디자이너들이 모여서 치열하게 논쟁하고, 설득하며 나온 결과물이니까요. 프로덕트 디자이너 Henney와도 함께 논의하며 서비스의 색깔을 카드의 톤에 잘 녹여낼 수 있었습니다.


무엇보다도 개인사업자 비즈니스 동료분들이 디자인팀 내부에서 의사결정하고 나아가는 것을 믿고 지지해줘서 감사했어요. 보통 결정적인 순간에 의사결정자의 취향에 따라 흘러가는 경우가 많거든요. 하지만 카카오뱅크에서는 디자인에 대해 모두가 솔직하게 의견을 털어놓지만 디자이너 생각을 가장 존중하며 맡겨주시더라고요. 덕분에 보다 오너십을 갖고 훌륭한 동료들과 즐겁게 일할 수 있어 감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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