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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에 부자 되는 법, 가능? (2)

정신이 가벼워야 돈이 들어온다.

by 다마스쿠스

어느 날부터인가, 머릿속이 너무 복잡했다.


할 일은 산더미인데 아무것도 하기 싫고, 이유도 모를 불안이 나를 덮쳐왔다.

아니, 하지만 나는 알고 있었다. 나는 불안의 이유를 알고 있다.


자영업자인 우리 부부는 일을 나눠서 하고 있다.

남편은 건설현장의 토목 부분을 맡아서 수주를 따오고 현장을 돌본다.

그러면 나는 남편이 따온 일들의 경리 일을 봐주고, 금전적인 부분을 계획하고, 거래처에서 수금하여 필요한 곳에 지출을 하게 계획한다.


문제는 우리 회사는 보통 바로바로 거래처에 지불을 하는데, 우리는 수금 시간이 늦어지고 있었다.

쌓이는 돈보다 나가는 돈이 많은 날들이 많은 것이다.


그러나 어느 날, 자금 사정은 평소와 다를 바 없었는데, 마음이 이리저리 흔들리니 ‘나는 왜 이런 상황에 있을까,’부터 시작해 ‘앞으로 어떻게 살지’라는 답 없는 걱정까지 따라왔다.

물론 답은 있다. 수금이 원활히 이루어지게 하는 것. 그러나 상대방이 돈이 없다고 뻐기는 경우 나는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 - 걱정은 약간의 우울을 몰고 오고, 머리는 순식간에 혼란스러워져 갔다.


그때 알았다.


정신이 무너지면, 재정도 무너질 수 있다는 것을.


1. 정신이 흔들릴수록 소비가 늘어난다.


우울이 온몸을 덮을 때면 무심코 쇼핑앱을 켜는 사람이 있다.
스트레스받을수록 먹는 걸로 풀어야 한다며 일단 배달앱을 켜고 보는 사람도 있다.
'나를 위로한다'는 말로 포장하지만, 사실은 그 감정을 감당하지 못해 돈으로 회피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일단 해결방법은 없고 스트레스를 받으니까 잠시 내려놓고 싶은 마음이다.

정신이 약해진 순간, 돈은 알게 모르게 위로와 도피의 수단이 된다.
그러니 돈을 제대로 관리하려면,
내 마음 상태부터 먼저 들여다보는 게 순서일 것이다. 나는 무엇으로부터 도피를 하려 하는 것인가?


나의 정신이 어떤 곳에 에너지를 쓰고 있는지 아는 것이 중요하므로 나는 일단 수금을 해야 하는 곳을 정리해 놓은 리스트를 열어 얼마가 어디서 들어와야 하는지를 다시금 살펴본다.


회사 가계부를 열어서 얼마의 돈이 나가야 하는 지를 살펴보고 그 주에 얼마가 필요한지를 정확히 알아놓는다.


이렇게 알게 되면 정신을 차리고 돈을 만들어 낼 구멍을 찾아 마련해 보고, 이미 있는 자금은 쪼개어 따로 빼놓는다.


이런 T적-계획 세우는 것을 좋아하는 성향- 인 부분이 정리가 되고 생각보다 그렇게 심각하지는 않다고 스스로에게 되뇌며 심호흡을 깊이 한다.


내 마음에 진짜 힘든 것은 무엇인가? "돈이 모자라는 것"이라는 것을 인정하고 안정된 마음으로 이제 해결책을 찾으면 되는 것이다.


2. 정신이 맑을수록 돈은 계획대로 흘러간다

마음이 안정된 날에는 신기하게도 지출도 차분하다.
할부를 끊지 않고, 무리한 소비를 멈출 수 있고, 통장을 열어도 덜 겁난다.
돈을 관리하는 힘은, 감정 조절 능력과 연결되어 있다.

‘감정적 소비’를 멈추는 연습은 ‘정리된 정신’을 만드는 일에서 시작된다.
그래서 나는 매일 아침, 돈보다 내 마음을 먼저 들여다보는 시간을 갖는다.
가벼운 산책이든, 명상이든, 글쓰기든. 따뜻한 커피 한잔을 마시며 내 지금 기분을 글로 써보거나 좋아하는 음악을 들으며 나 자신을 꾸며보는 것도 도움이 된다.


3. 부자가 된다는 건, 결국 ‘마음이 단단한 사람’이 된다는 것

진짜 부자들은, 돈을 벌기 전부터 자신을 다스리는 법을 먼저 배운 사람들이었다.

그들은 긍정확언을 하고, 명상을 하며 정신건강에 꼭 하루의 일정 시간을 할애한다.
지금 내가 감당할 수 없는 돈은, 결국 그릇이 안 되는 나를 드러낼 뿐이다.

돈이 늘어나도 마음이 불안한 사람은 결국 다 써버리고 만다.

복권 당첨이 되어도 준비가 안된 사람에게서는 그 돈이 다 빠져나가 버리는 것처럼...
돈을 쥐고 있어도 자존감이 낮은 사람은 남에게 증명하느라 흩뿌려버린다.

돈은 도구일 뿐이다.

한 자루의 칼로 돈을 빗댈 수 있다.

잘못 다루면 스스로나 누군가를 다치게 할 수 있지만, 잘 다루면 그 도구로 세상 맛있는 음식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결국 돈도 마음도 흘러가는 방향을 정해줘야 한다.
정신이 흐트러지면 돈도 길을 잃고, 마음이 흔들릴수록 숫자는 겁이 된다.
그래서 나는 오늘도 내 마음을 정리하며 하루를 시작하려 한다.
부자가 되기 위해, 돈을 벌기 전에 스스로를 다독이고 단단하게 만드는 것이 진짜 시작이라고 믿는다.

그리고 이제, 그 단단해진 마음 위에 "돈이 ‘모이는 방법" 을 하나씩 쌓아올려야 한다.

다음 편에서는 아무리 벌어도 잔고가 텅 비는 사람들을 위한 누구나 실천해볼수 있는 "저축의 기술" 에 대해 이야기해보려 한다. 나에게도 깨닫기까지 꽤 오래 걸렸던 그 방법들을 나누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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