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학생활중 하지 말아야 할 것.
담배, 술, 마약, 섣부른 이성관계...
유학생활을 하다 보면 참 빠지기 쉬운 것들이다.
운 좋게도 가디언 선생님은 독실한 크리스천으로, 내가 도착한 그날부터 이런 것들에 대해 주의를 주셨다.
"하지 마!"라는 강압적인 것은 아니었고, 이런 이런 일들도 있으니 네가 조심하면 좋겠다는 선생님의 조심스러운 조언을 나는 열린 마음으로 받아들이게 되었다.
부모님과 처음 떨어져 살고, 나를 아는 사람이 거의 없는 이런 환경에서 내가 비행청소년이 된다고 해도 엄마 아빠는 모르실 것이었다.
술이나 담배는 생각보다 구하기 쉬운 것이라는 것을 같은 유학생 친구들을 보며 차차 알게 되었다. 좀 노는(?) 일본, 태국 친구들을 시내에서 마주친 적이 있다.
학교가 아닌 길거리에서 마주친 친구들은 나를 그들이 놀고 있는 가라오케로 초대했고, 그곳엔 술과 마약, 담배가 즐비했다. 기억하시라, 우리 그 당시 고1이었다! 만 16살이 된 지 얼마 안 된 아이들은 상급생 남자아이들과 어울려서 음주가무를 즐기기 시작했다.
한국에서도 학교가 끝나면 1시간 5천 원짜리 노래방에 출근하다시피 했지만 나는 갈아 마신 배나 포카리 스웨트를 즐기던 순수(?) 한 학생이었는데...
다들 본인 나라에서 소위 "있는 집 아이들"이 다 뭉쳐서 풍부하게 술을 시켜 노는 모습을 보니 나 같은 쫄보는 아예 낄자리가 없는 것이었다. 동생이 기다린다고 말하고 노래방 문을 닫곤, 다시는 그곳에 발을 들이지 않았다.
유학을 하는 이유가 중요하다.
내가 왜 여기에 와 있을까?
엄마는 원하고 바라고 간절했지만 형편 때문에 공부를 포기했다. 아빠는 환경이 됐었지만 모종의 이유로 공부를 하지 않았다. 두 분의 숙원은 내가 고등학교 졸업이 마지막인 두 분의 학력을 넘어 대학에 가는 것. 영어를 마음대로 구사하고 자유로이 세상을 살아가고 독립적으로 꿈을 이루는 것.
물론 즐겁게 노는 것도 좋지만, 이 사실을 아는 나는... 의미 없이 술을 마시고 들뜨는 것이 열심히 몸을 갈아 일하여 나를 보내준 엄마를 배신하는 것이라 느껴 수치스러웠다. (특히 미성년자는 더더욱!!)
나는 알고 있었다. 내 생활이 엄마에게, 아빠에게 얼마나 큰 희생인 줄.
그리고 두 분이 나를 자랑스럽게 생각하시길 원하고 마음에 기쁨을 느끼시게 하고 싶었다.
그래서 유학 중인 친구들에게 말해주고 싶었다. 님아, 그 나쁜 길로 가지 마오.
*적어도 성인이 될 때까지 음주, 흡연은 하지 맙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