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간의 꽃:고은작은시편](고은지음)]
복사꽃잎
빈집에 하루 내내 날아든다 - [순간의 꽃:고은작은시편] 중에서(일부 인용)
취미생활로 정신없는 하루를 보낼 땐 계절이 가는 것을 몰랐다.
꽃이 피는 것도, 단풍이 드는 것도, 그저 체육관에서 운동하기 바빴다.
그러다 벚꽃잎이 차 앞 유리창을 가득 덮을 때 계절이 바뀌고 있음을 실감했다.
이렇게 꽃잎이 예쁜데 왜 나는 하루 종일 사무실에 있어야 하는지.
나를 부르는 벚꽃잎 속으로 뛰어들어가고 싶었다.
빈집 또한 그러지 않을까?
복사꽃잎이 아무리 많이 집에 날아든 들 봐 줄 사람은 없는데 누구를 원망하랴.
하지만 꼭 누군가 봐 줄 사람이 있어야만 하는 것은 아니다.
아무도 관심 가져주지 않아도 복사꽃잎으로 빈집은 더 아름다워졌을 테다.
세상 모든 것이 꼭 필요에 의해서만 존재해야 된다는 것은 아니니까.
무용의 아름다움, 그것이 내 가슴을 더 아련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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