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놓친 것들이 얼마나 많을까?

by 조카사랑

비로소 넓은 물을 돌아보았다 - [순간의 꽃:고은작은시편] 중에서(일부 인용)


여행을 가면 항상 목적지가 먼저였다. 가다가 좋은 곳이 있으면 들러본다? 나와는 전혀 상관없는 일이었다. 때문에 가는 길에 꽃이 얼마나 이쁜지, 나무가 얼마나 울창한지 전혀 알 수가 없었다.


어느 날 문득 '굳이 이렇게 열심히 목적지를 갈 필요가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결국 내가 목적지에 가서 보려는 것도 꽃이 얼마나 이쁜지, 나무가 얼마나 울창한지였는데. 단지 내가 목적지에 갔다는 그 하나가 더 필요할 뿐이었다.


하지만 모두가 좋아한다고 나까지 좋은 것은 아니었고, 가는 중에 놓친 이름 모를 장소들이 관광객도 적고, 음식도 더 맛있는 경우도 많았다. 여행은 '어디를'보다 '누구와'가 더 중요하다는 것도 깨달았다.


가끔 도서관 옆 한적한 의자에 앉아 하늘을 바라본다. 이 여유가, 이 고적함이 치열한 삶보다 더 필요했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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