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구 / 유유
p89
우리는 오늘도 타인에게 보여 주기 위한 명장면을 만드느라 지나치게 몰두하고 있다. 성공, 승리, 획득 뭐 이런 따위 말이다. 이 명장면은 분명 오늘을 행복하게 해 줄 것이다. 하지만 먼 훗날 서랍에서 앨범을 꺼내 오늘을 되돌아볼 때, 이 명장면이 반드시 행복으로 기억되지는 않을 것이다. 바르트의 말대로 그 장면 속에는 개인이 빠져 있기 때문이다.
더 뿌듯한 내일을 원한다면 사소한 시간 하나하나를 소홀히 하지 말자. 소박한 오늘을 보내는 나만의 시간이지만, 그 속에는 영화의 규칙처럼 내일을 행복하게 해 줄 결정적 장면이 반드시 숨어 있을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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