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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모도 Feb 27. 2024

주제 : 나의 어린 시절 꿈과 현재의 꿈

미션 : 서두를 마지막에 쓰기




딸바보 아빠 덕분에 나의 어린 시절은 자신감이 하늘을 찔렀다.

일하다 말고 내 얼굴 한 번 보겠다고 먼 길을 달려오는 아빠. 귀 덮는 장발 머리를 휘날리며 현관문을 열자마자 하시는 말씀이 "미정이는?"이었다.

얼굴 보면 곧장 공장으로 가셔야 했고, 점심시간은 참 짧기만 했다.


그래서였을까.

잘하지도 못하면서 늘 앞장서길 좋아했다. 모두 나만 좋아해 주길 바랐다. 우리 아빠처럼.

입술도 덜덜 떨리고 손발 후들후들. 그러면 반 친구들은 키득거리며 놀리기 시작하는대도 꼭 내가 하겠다고 나섰다.

이어 달리기 반대표로 나가서 꼴찌.

소풍에서 반 대항 장기자랑 할 때 나가서 울기만 했던 나.

그러니 선생님도 더 이상 시켜주지 못했겠지.

아무리 손을 들어도, 아무리 하겠다고 떼써도 선생님은 나의 손을 슬그머니 잡고 내리셨다.


'흥!! 선생님이면 다야. 왜 학생이 하고 싶다는데 못하게 해?? 난 이다음에 커서 선생님 해야지. 학생들이 한다는 거 다 하게 해 줄 거야.'

다부지고 큰 포부를 가슴에 품었더랬다.





하늘 높은 줄 모르고 높았던 콧대는 점점 내려와 땅바닥과 맞닿았고, 나의 성적 그래프도 마찬가지였다.

"선생님은 무슨."

"대학이나 갈 수 있으려나" 모두가 걱정는 성적이었다.

역시 뭐 하나 제대로 하는 것도 없으면서 자신감만 세계 최강이다.


"내가 못할 게 뭐야."

"다 할 수 있어."

도대체 이런 자신감은 어디서 나오는 건지.

사는 동안 크고 작은 좌절을 경험해도 깊게 아파하지 않고 금세 다른 곳으로 관심을 돌릴 수 있는 힘이 되었다.


지금 나의 모든 관심사는 글쓰기다.

현재의 꿈?


좋다.

까짓것 목표는 높게 잡으랬다고 내가 가진 게 자신감 밖에 더 있냐는 마음으로 외쳐본다.


"베스트셀러 작가"


이게 지금 내 꿈이다. 오늘도 엉덩이 힘 키우고 글력 키우겠다고 주제 글쓰기나 하고 있으면서 말이다. 푸하핫.


엉뚱하고 무모한 내 목표들은 좌절할 틈 없이 나를 이끌어줬다. 앞으로 한 발 내밀게 했던 힘.

오늘도 내 큰 목표는 손가락을 움직이게 했다.

머리를 쥐어짜네 1,100 자를 채운 글 하나를 완성시켰다.


가진 게 자신감뿐이라면,

그거 믿고 한 번 뛰어들어보는 거다.

죽이 되든 밥이 되든.

모 아니면 도.


내 필명이 그래서 '모도' 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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