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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모도 Mar 01. 2024

우리는 매일 죽음을 입는다

올든 위커 / 부키




_ 불규칙한 생리 주기, 탈모, 호흡기 질환, 피부 질환, 갑상선 문제, 불임의 원인이 무엇인지 아나요?
_ 화학물질이 가득한 옷을 입었기 때문이라 주장하는 책.
_ 지나친 공포를 유발한다고 주장하는 패션계 관계자들.
_ 무엇을 사고, 무엇을 사지 말아야 할지. 우리는 알아야 한다.




아기를 낳고부터 더욱 원산지와 성분을 깐깐히 비교하게 됐다.
유기농, 천연이라 붙은 제품들을 선택하려고 많은 검색을 하기도 한다.
이왕이면 친환경 제품을 구입하려 노력한다.
(식재료, 세제, 화장품, 생리대, 생필품 등)

>>그 모든 노력을 제 손으로 다 무너뜨리고 있는지도 모른 .

쑥쑥 자라는 아이들.
한 계절이 지나고 보관했던 옷을 꺼내보면, 작아져 입지 못할 때가 있다.
인터넷 쇼핑으로 총알처럼 빠르게 받아지는 요즘.
하루 반이면 도착한 옷을 급하게 세탁하고 입혔다.

라벨을 확인한다.
세탁법과 사이즈, 메이드인, 면 함유량, 폴리에스테르 함유량을 봤으니 이제 확인 끝났다 생각한다.
소비자는 그럴 수밖에 없는 입장에 놓여 있다.

우리에겐 또 다른 성분표가 필요함을 말하는 책.
<우리는 매일 죽음을 입는다>을 읽었다.

"그럼 우리는 옷을 입지 말아야 하나?"



p168
화학 공정을 거쳐 화석연료로 만든 물질이 면 티셔츠에 들어 있다고? 말도 안 돼!
말이 되는 일이다. 화석연료를 기반으로 하는 화학은 그저 패션에 사용된 것이 아니라, 앞서 살펴본 것처럼 패션 덕분에 존재하게 되었다. 화학이 곧 패션이고, 패션이 곧 화학이다. 그런데 이런 공통된 유산이 부끄러운 가족사의 비밀처럼 숨겨져 왔다.
그러니 잠가 놓은 옷장 안에 해골이 들어 있는 것도 놀랍지 않다.
p232,233
의류 공장들은 생산 제품 변경을 고려하고 있다고 했다. "전 세계 시장은 대부분 합성섬유 제품을 요구하고, 우리는 이와 관련해 구매자의 요구를 충족시켜야 한다. 제품 다변화노력을 기울이고 있다."업계 관계자가 인도 신문에 이렇게 말했다. 역사 깊은 일반 면직물보다 기능성 섬유가 훨씬 더 수지가 맞는 투자다.
p254,255
많은 미국인은 인도(와 방글라데시, 중국)에서 일어나는 일은 안되긴 했지만 자신들과는 아무 관련 없다는 생각으로 스스로를 위로한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 티루푸르의 의류 노동자와 미국의 소비자는 수천 킬로미터 떨어져 있을지라도, 피를 나눈 자매라 할 수 있다. 같은 옷에서 나온 같은 독성 화학물질을 핏속에 공유하고 있으니 말이다.



첫 장부터 저자는 폭탄 같은 발언을 서슴지 않는다.
증인과 증거를 보여주는 책이 독자에게 두려움만 안겨주는 분위기를 조장하길 바라지 않았다.

본 대로, 들은 대로, 조사한 대로 모든 정보를 제공할 뿐이었다.
>>판단은 이 글을 읽은 독자의 몫이다.


먼저, 피해자의 증언을 제시한다.
ㅡ한 항공사에서 단체로 맞춘 승무원 옷.
ㅡ소방관이 입는 소방복.
ㅡ원단을 만들고 염료를 사용하는 곳에서 일하는  근무자들.

이들 모두 자가면역질환을 겪었다.
단순한 발진부터 천식까지, 더 나아가 크론병, 건선에 이르렀다.
호르몬 교란 물질로 만들어진 옷은 불규칙한 생리 주기, 불임, 갑상선 문제 등 다양한 곳에서 증상을 나타냈다.

발진, 가려움, 각질에서 시작된 증상은 장기까지 병들게 했다. 인터뷰이를 만나러 간 저자는 큰 수술을 앞둔 증인도, 세상을 떠난 증인도 보았다.

>>아무도 인정해주지 않았지만 분명 피해자는 존재했다.


다음은 패션계의 유독한 역사를 보여준다.
중세 시대에 더욱 활성화된 향수와 염색의 원료가 비소, 수은이었다는 사실을 아는가.

거기서 시작된 화학 연구는 우리에게 '이 정도는 괜찮으니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는 말을 할 때 쓰이는 수치를 제공한다.
패션계를 유지하게 하는 안전문이었다. 과연 그런 건지 소비자는 알 길이 없다는 게 문제다.


마지막으로
우리가 독성 없는 옷을 고르고 관리하는 법을 알려준다.

또한,
누구에게나 안전한 패션을 위해 관련 책임자들에게 많은 제안을 한다.

이 책을 완성할 때쯤이면 많은 성과가 나타나길 바랐다는 작가는 결국 분노했다.
나도 그랬다.

>>왜 그랬을지 궁금하지 않으신가요?

꼭 읽어 보시고 피할 수 있는 방법을 알아가시길 바라는 마음에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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