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모도 Feb 21. 2024

너랑 걷는 이 길이 참 좋아

이길환 / 미다스북스

6살 딸아이의 입을 통해 듣는 세상은 우리가 잊고 살던 추억이었다

아빠가 6살 딸아이에게 배우는 세상살이.

아빠가 딸에게 꼭 해주고 싶은 말.

인생을 좀 더 편하게 살아가는 방법을 말한다.



저자는 어른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며 근심하고 미리 걱정했던 상황들을 말한다.

하지만, 생각지도 못한 딸의 말 한마디에 세상은 온통 따뜻하고 환한 필터를 장착한다.

6살 아이 입에서 이런 말들이 나오다니.

"신통방통하다." 하며 감탄하곤 했다.


생각지도 못한 말에 저자는 세상을 더욱 넓고 사랑스러운 눈으로 보는 방법을 깨닫게 된다.

6살 딸의 눈으로 보는 세상을 기록한 책.

깜짝 놀랄 순간들을 독자들에게 공유한 저자의 기승전'딸' 이야기가 듬뿍 담긴 책이 바로 <너랑 걷는 이 길이 참 좋아>였다.



p31
발걸음을 멈추고 아이의 눈높이에 맞춰 쪼그려 앉자 낮게 핀 들꽃, 잔잔하게 깔린 이끼, 그리고 그 이끼 사이에 떨어져 있는 자그마한 열매가 눈에 들어옵니다. 조금만 시선을 낮췄을 뿐인데 새로운 세상이 펼쳐집니다.
p65,67
"채원아, 이제 저녁 먹으러 가야 해. 이러다가 해지고 밤 되겠어."(...)
"해지고 밤 되는 게 아니야. 노을 지는 걸 빼먹었잖아.(...)
고개를 들어 붉게 물드는 하늘을 바라봅니다. 이제야 해가 지고 밤이 오는 그 길목에 존재하는 '진짜 아름다움'이 눈에 들어옵니다.
p95
하지만 점점 영리해지는 아이에게 그 효력은 그리 오래가지 못할 듯합니다. 이제는 아이에게 "채원아, 옷 절대 먼저 입지 마. 아빠가 입혀줄 거니까."라고 말하면 세상 편안한 자세로 "응, 아빠. 기다릴게."라고 말하니 말입니다.
p212
하지만 되돌리기 기능의 남용은 집중력을 떨어뜨리고 잦은 오타를 낳아 문서 작업의 효율성을 떨어뜨리기도 합니다. 키보드를 치는 손가락은 '되돌리기'라는 든든한 뒷배에 의지해 부정확해집니다.



저자는 6살 난 딸아이의 기분을 늘 살핀다.
"실망했을까 봐."
"재미없었을까 봐."
하지만, 채원이는 벌써 다른 곳으로 관심을 옮겼다.
낮은 키높이로 보이는 세상은 알록달록 새로운 기쁨을 제공하니 말이다.

부모가 되고 자식의 눈치를 얼마나 살피게 되는지 알게 됐다. 친정 부모님이 저에게 얼마나 하고 싶은 말이 많으실지 상상만 해본다.

백만 스물 두 개 중에 두 개만 겨우 꺼내는 말도 타박을 듣기 십상인 부모님.

이 책을 읽으면서 친정 부모님이 생각나서 혼났다.
우리 아빠도 저라면 까무룩 죽는 시늉까지 하셨던 분이시라 자꾸 생각났던 모양이다.
참 못하는 딸이라 반성하는 순간도 많았다.

저자는 채원이의 말을 듣고 깨달은 사유를 기록했다.
우리도 그 나이를 거쳐왔으니 생각해 보면 이해 못 할 일도 아닌데, 어른이 됐다는 이유로 모든 걸 망각하고 살았음을 알게 했다.


이 책의 또 다른 읽을거리는 애처가 모습의 저자다.
책 표지에 기승전'딸'이라고 적힌 글은 잘못됐다.
기승전"두 여자"라고!!

_아내의 말을 믿고 따르는데 의심을 하지 말고,
_아내를 기쁘게 하는 일에 게을리하지 말지어다.

위의 두 가지 명언을 담은 내용으로 기혼자들이 세상을 어떻게 하면 좀 더 편하게 살 수 있는지에 해답을 제시했다.
(남편아, 이 책 좀 잠깐 읽어볼래?)


저자의 딸사랑은 책 전체에 차고 넘친다.
딸에게 험한 세상을 살아갈 때 도움이 될 인생 명언들과 인생 선배로서의 이야기를 실었다.

이는 채원이에게만 도움이 될 내용은 아니다.
_사회에 첫발을 내딛는 초년생도,
_사회생활이 힘든 사람에게도,
_삶이 버거운 청춘에게도,
많은 도움이 될 내용이었다.

꼭 기억해야 할 내용들도 많아서 발췌하고 싶었던 글이 많았지만,
나에게 지금 필요한 마음가짐이 담긴 한 내용만 발췌해 보았다. (p212 내용이 그러하다.)


ㅡ천진난만한 아이의 눈으로 보는 세상을 배우고 싶으신 분.
ㅡ현명하게 사는 방법을 알고 싶으신 분.
ㅡ결혼 생활엔 어떤 노력이 필요한지 알고 싶으신 분.
에게 이 책을 추천해 봅니다.

이전 07화 죽음이 물었다, 어떻게 살 거냐고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