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모도 Feb 14. 2024

죽음이 물었다, 어떻게 살 거냐고

한스 할터 / 포레스트북스



ㅡ 잘난 사람도, 못난 사람도 죽음 앞에선 평등했다.
ㅡ 명인들이 남긴 마지막 한마디는?
ㅡ 호기심에 시작된 독서는 삶을 되돌아보게 하는 시간을 선물했다.
ㅡ 죽음. 언젠가는 모두가 맞닥뜨릴 순간. 삶의 일부일 뿐.


누군가의 임종을 지키는 일.
끊어질 듯 이어지는 숨결 속에서 내뱉는 한마디는 두고두고 기억에 남을 일이다.
가볍게 들었지만 곱씹게 될 한마디.

과연 세대를 이어가며 전해지는 명인들의 마지막 한마디는 우리에게 어떤 의미로 다가올까?

죽음을 두려워하지 말라고 조언할까?
인생을 허투루 낭비하지 말길을 당부할까?
책을 읽기 전엔 내용을 전혀 예상할 수 없었다.


p22
"태어나는 모든 사물은 덧없으며
언젠가는 죽음에 이른다." ㅡ 부처 ㅡ
p53
"결국 사람은 죽는구나." ㅡ코코 샤넬ㅡ
p95
"내가 가진 모든 것은 아주 짧은 한순간을 위한 것이었구나." ㅡ엘리자베스1세ㅡ
p147
"내가 죽어간다는 것을 다른 사람들은 알고 있을까? ㅡ카를 융ㅡ



책은 명인의 마지막 말에 집중하도록 쓰여있다.
어떤 미사여구도 없이, 그가 생전에 어떤 업적을 남긴 사람이었는지에 대한 간략을 소개를 한다.
마지막 순간을 향해 가는 상황을 설명하거나 혹은 마지막 말을 남긴 순간만을 묘사한다.

그리고 굵고 진한 글자로
"마지막 순간의 한마디"를 남긴다.

무엇을 느끼고 깨닫게 될지는 독자의 몫.
저자는 무엇을 깨닫길 바란다는 말도,
그러니 어떻게 살아가자라는 말도 일절 하지 않는다.
오로지 모든 것은 독자의 판단일 뿐.



명인이 남긴 마지막 말은
때론 감동적이었고, 때론 허무했고, 때론 난해했다.
또 어떤 이는 유쾌했다.
마지막 순간, 농담을 던지며 웃음을 남기다니.

왜 웃음을 남기면 안 되는 거지?
나는 죽음에 대한 편협한 생각을 하고 있었나 보다.
경건해야 하고 무섭기도 한 현상이 바로 죽음이라고.

읽는 동안 생각과 감정이 깊어진다.

_아무리 대단한 사람도 결국은 죽는구나.
_사회적 위치가 어디에 속하든 죽음은 공평하구나.
_내일 죽는 게 이상하지 않을 만큼 죽음은 늘 우리 옆에 있구나.



인간만이 죽음을 생각하고 준비하는 생명체라는 점에서 죽음을 두려워하기도 하고 경외로움을 느끼기도 한다.
종교적인 믿음이 강해지는 부분이 사후 세계를 믿고 안 믿고의 차이이지 않을까.
그런 부분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됐다.

종교인의 마지막 말은 해탈이었다.
종교인 외 다른 사람의 마지막 말은 후회, 두려움, 믿음 등으로 다양했다.
이를 보면서 죽음을 맞이하는 태도에 종교의 힘이 강하게 작용함을 유추해 볼 수 있었다.

나는 무교라, 마지막 순간 어떤 감정이 들지 궁금했던 포인트다.


책을 읽다 보면, '인생무상'을 깨닫는 순간이 온다.

_세상을 돕는 일을 하던 사람도,
_세상을 피바다로 만든 사람도,
_자신을 망가뜨리며 살던 사람도,
_자신을 아끼며 살던 사람도,
결국 인생의 마지막은 똑같았다.

미련이 남았어도, 후회되더라도, 두렵더라도, 해탈했더라도 그들의 끝은 한 곳이었다.


마지막 한마디를 읽는 동안,
우리는 삶이 무한하지 않다는 걸 알게 된다.
허송세월하고 있을 시간이 없다는 걸 깨닫게 된다.
한 팬에게 사인을 하고 그날 밤 같은 팬에게 죽임을 당한 '존 레넌'을 보면서 지금 이 순간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배웠다.

우리가 어떤 태도로 삶을 살아야 할지를 배울 수 있는 책.
이보다 명확하게 알려주는 책은 없었다.
죽음을 이야기하지만 삶을 배우게 하는 책이니 꼭 읽어보시길 추천합니다.

이전 06화 마지막 마음이 들리는 공중전화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