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모도 Jan 16. 2024

사랑해서 미워하고

김창경, 김선연, 배숙희 / 책구름

p31
내가 뭘 좋아했었더라? 어떤 걸 할 때 부딪히더라도 밀고 나갈 생각에 기분이 좋아졌었지? 생각만 해도 좋아서 히죽거리던 때도 있었는데, 이상하리만큼 내가 어떤 사람인지 생각나는 것들이 없다.


밤에 눈 감으면 내일이 기대되는 삶.

어릴 때부터 없었다.

혼나면서 잠들기 일쑤였고,

잘못한 일이 들킬까 봐 내일이 안 왔으면 좋겠다는 마음이었다.


내일이 기대되는 생활?

나보다 좀 더 산 선배들이 말한다.

아이들이 좀 더 크면 가능해.

하필 그때 호르몬이 못된 짓을 하지.

기대에 부풀었던 마음에 소금을 팍팍 뿌린다.



아니, 그러니까 지금 해.

하고 싶은 거.

애들 다 클 때까지 기다리지 말고.

지금 해.

실컷 해.

쪼그라들었던 마음이 물기를 머금는 말.

하고 싶은 거 지금 해!!!

이전 11화 가장 사적인 관계를 위한 다정한 철학책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