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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모도 Jan 01. 2024

철학자와 늑대

마크 롤랜즈 / 추수밭



p24

인생을 계획대로 살아온 편은 아니지만, 이 책만큼은 다른 방식을 생각할 수 없었다. 책을 쓰기까지는 긴 시간이 걸렸는데, 이래저래 따지면 꼬박 15년이다. 생각을 정리하는 데 오랜 시간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가끔은 시간이 느리게 흘렀다. 이 책은 늑대와 함께한 내 삶에 뿌리를 두고 있지만, 아직도 스스로 이 책에 대해 완전히 이해하지 못하는 부분이 있다.





새해가 시작되는 첫날,

거창한 계획을 세우곤 했다.

내 집 마련.

몸무게 10kg 감량하기.

종잣돈 1억 모으기.


매년 바뀌지 않는 계획들.

지켜지지도 않

이뤄지지도 않았다.


매일 살아가는 일들로 바빠,

잊혀진 채 지워진 계획들.

'해야 하는데...'

라는 끝맺지 못한 후회만 반복했다.


뜬 구름 잡는 계획들이라

살랑살랑 부는 실바람에도

저 멀리 밀나 버렸나 보다.


매일 책을 읽고

매주 한 편의 에세이를 쓰는 일 

꾸준히 하고 있는 걸 보면,

신기할 따름이다.


시간은 더디 흐르는 것 같아도

벌써 하루의 반이 지났다.

올해의 계획은 창하지 않다.

매일 하고 있는 일을 유지하는 것.

유일한 목표다.


결실을 맺을 수 있다면 더없이 좋겠지만,

그렇지 않더라도 멈추지 않는 것.

그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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