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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모도 Jan 22. 2024

내 식탁 위의 개

클로디 윈징게르 / 민음사

p166
그럴 때면 나를 집 안쪽에 유폐했다. 내 서재에. 하루 종일. 외출도 하지 않았다. 나를 통과한 것들을 기록하고, 너무 강력한 외부에 잡아먹히지 않는 방식으로 약간 거리를 두려고 노력했다. 연필은 여전히 나를 인간들과 이어 주는 매개체였다.


자발적인 고독.

누군가 쓴 글이 참 와닿았다.

요즘 내가 선택한 삶이다.


누군가를 만나는 시간.

분명 좋은 에너지를 받기도 한다.

첫 만남은 설렜다.

모든 주제가 알차고 좋았다.

여러 번의 만남은

같은 말만 되풀이하는 돌림노래가 된 지 오래다.


약속을 미루거나 피하게 되는 나.

꼭 필요한 만남 이외엔

고독을 선택하게 된다.


책을 읽고

글을 쓰고

하고 싶은 일에 온전히 집중하는 시간이

소중할 따름이다.


작은 탁자가 놓인 내 공간,

세상이 나를 중심으로 돌아가는 시간.

내가 하는 모든 일에 의미가 생긴다.

나에게 의미가 된 것에

뿌듯함을 더해주는 온라인 속 지인들.


작은 소통만으로도

충분히 만족스러운

자발적인 고독 속에 나를 놓아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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