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어진 벽돌 틈 사이

by 이토리

나뭇잎 말라비틀어져 우수수 떨어지고

나뭇가지 제법 앙상해질 때쯤


쌀쌀하지만 햇볕 반짝이는 날씨일 때

나는 당신이 담겨있었던 공간에 잠시 발을 들였다


두 날개 뻗어 하늘을 가로지르는 새들과

바람과 함께 흘렁이는 파도들이 나를 반겼고

당신의 모습이 희미하게 보이는 듯했다


네가 있었던 거리와 바다

그리고 벌어진 벽돌 틈사이까지

당신을 회상했다


당신의 도시에서, 당신이 담긴 공간에서

나는 당신을 그렸고

당신을 그린 나도 그곳에 그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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