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6부. 선이 명확해지는 주관 속에서

각자의 고유한 아름다움을 찾아내야

by 주인공


외국에서 살아가면서 제가 가지는 마음가짐 중 하나는 저만의 뚜렷한 주관을 갖고 어떤 사람인지 알아야 하는 동시에, 보다 열린 마음으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며 그들에게 하나씩 배울 점을 찾아간다는 것입니다.



사회가 정해둔 객관적인 기준으로 봤을 때 제 조건보다 낮은 사람일지라도, 절대적으로 저보다 나은 구석이 적어도 1개는 있다는 뜻입니다. 가령 학벌이, 능력이, 외모가, 가진 것이 저보다 적더라도 그들에게서 저에게 없는 점, 부족한 점을 채울 수 있는 교훈을 얻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다양한 국적의 친구가 있는 저는, 문화적인 배경이 각자의 자아에 어떤 영향이 미치는 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떤 모습이 매력적인지를 분석해서 저에게 어떻게 적용할 수 있을지를 고민하는 데요.

눈치를 많이 보는, 그만큼 불공평이 만연해있는 나라에서 온 친구는 다른 사람들의 눈치를 많이 보기는 하지만 또 그렇기에 말 한마디를 할 때도 조금 더 고심해서 부드러운 말투로 예쁘게 대화를 시작하더라고요. 예전의 저였으면, 아니 왜 저렇게 눈치를 보지 답답하다라고 피상적으로만 생각하고 무시했었을 텐데 (저는 워낙 직설적이고 어찌 보면 좀 싹수가 없었던 거 같네요) 이제는 장점을 보려고 합니다. 예쁘게 말해서 모든 사람들이 같이 있으면 편하다고 느껴질 수 있는 안정감을 주는 것, 미시적으로 사람들을 감싸주고 아우를 수 있는 능력은 굉장히 중요한 소프트 스킬일 거 같네요. 또 다른 예시로는 밑도 끝도 없이 당당한 친구입니다. 가령 프로젝트를 같이 하거나 과제를 같이 하더라도 준비는 제대로 안 하면서 발표는 엄청 잘하는, 엄청난 당당함. 큰 배포를 배웁니다. 당연히 미리 준비하는 것도 내용도 중요하지만, 그것보다도 쫄지 않는 오히려 당당해서 내용보다는 그 태도와 자세에 뭔가 있나 보다 잘하나 보다라고 평가될 수 있는 비언어적 태도. 관계를 맺을 때도 돈이 많든 없든 늘 너무 당당해서 나도 모르는 새에 끌려가게 되는, 그런 친구에게는 갑작스러운 난관에서 헤쳐나갈 수 있는 깡을 배웁니다.





우리가 삶을 살면서 만나는 모든 사람들에게, 나이가 어리든 많든 직업이 있든 없든 어떤 문화권에서 왔던 배울 점이 1개 이상은 있습니다. 저를 포함한 세상 모든 사람들은 각자의 결점이 있습니다. 결점에 집중해서 헐뜯으면서 괜히 부정적인 감정을 키울 에너지와 시간을 아껴서, 각자만 가지고 있는 고유의 아름다움을, 그 장점을 보고 스스로에게 어떻게 승화시킬지를 고민하는 편이 백번 낫다는 생각입니다.


저는 요즘 굉장히 긍정적이고 낙관적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늘 행복합니다. 행복함이 벅차오를 때는 그냥 그 순간을 혼자든 같이든 즐기면 또 설레는 내일이 올 때니깐요.



어차피 태어난 거 자주 많이 긍정적이고 행복하면 좋잖아요 -




내일은 제가 좋아하는 보자르 미술관 겸 박물관이 무료인 날입니다. 무료로 개방을 하다니 얼마나 감사한 일인가요. 그래서 새벽에 조깅하고 아침 오픈시간과 동시에 박물관에 가서 (그래야 사람이 덜 있어요) 넋놓고 작품들을 감상하다가, 안에 있는 제가 좋아하는 카페에서 늘 먹던 에스프레소와 파운드케잌 한 조각을 먹으려고요. 완벽한 계획 아닌가요 - 매일 할 일이 있다는 것이 그리고 할 수 있다는 것이 행복하고 설렙니다. 설레는 내일을 기다리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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