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저냥 요가수트라 1.7
pratyaksa anumana agamah pramanani
프라티야크샤 아누마나 아가마 프라마나니
참된 지식은 직접적인 인식, 합리적 추론, 경지가 높은 사람이 쓴 경전이다.
pratyaksa → direct
anumana → guess, inference
agamah → sutra, approach road
pramanani → certification
오늘은 pratyaksa만!
요가경은 참된 지식이란 직접적 인식, 추론, 경전의 지식이라고 합니다. 하나씩 알아봅시다. 오늘은 '직접적 인식, 프라티야크샤'만 이야기 합시다.
직접적인 인식은 어렵다.
사실 문명화된 인간에게 직접적인 인식은 어렵습니다. 어떤 경우엔 거의 불가능할 수 도 있습니다. 뭔가 많이 아는 사람일수록 직접적 인식이 어려워집니다.
이유는 현대인의 인식은 매체를 거치기 때문입니다. 직접적이란 말은 매체를 거치지 않는다는 뜻입니다. 간접적이란 말은 매체를 거친다는 뜻입니다. 그렇다면 매체는 무엇일까요?
매체란 무엇인가?
매체는 미디어라고 합니다. 미디어는 두 가지 의미가 있습니다.
먼저, 미디어는 인간의 인지과정에 필요한 중간적 역할을 합니다. 책, 인터넷, 텔레비전, 블로그, 유튜브, 인스타그램과 같은 매체는 인지과정의 중간적 역할을 합니다.
다음으로, 인간의 감각과 기능의 확장입니다. 안경, 자동차, 신발, 가방, 요가매트, 옷과 같은 매체는 인간의 감각과 기능을 확장시킵니다.
미디어 이론의 선구자인 마셜 맥루한의 주장입니다. 그는 인간이 만든 모든 물질과 발명품, 제도, 지식이 전부 매체라고 이야기했습니다.
우리는 매체들을 통해 간접적으로 지식을 습득하거나, 간접적으로 느끼거나 합니다.
문제는 이런 매체가 너무 많습니다. 우리의 삶과 인식은 중간에 무언가를 항상 두고 있습니다. 이런 이유로 현 시대의 인간은 직접적인 인지가 거의 불가능에 가까워집니다.
그럼 매체를 다 갖다 버리고 섬에 들어가면 직접적 인지가 가능할까요?
언어라는 내장형 매체
섬에 혼자 남아도 아직 매체는 남아 있습니다. 내 머릿속에 언어라는 매체가 남아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언어로 생각하고, 느끼고, 느낀것도 언어로 다시 생각합니다.
무인도에 혼자 살아도 결국 언어의 힘으로 살아가야 합니다. 불을 지피거나, 집을 만드는 일도 언어적 지식과, 언어적 활동의 영역입니다.
언어체계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명상을 해야합니다. 또 이 인간이 요가 영업을 한다고 생각하실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다른 방법이 없습니다. 이미 언어를 배운 인간이 잠시라도 언어를 떠나는 방법은 명상 뿐입니다. 다라나도 안됩니다. 디아나까지 가야 합니다.
명상을 통해 자기 자신부터 '그냥 보는' 연습을 해야 합니다. 내 이름, 직업, 직책, 직위, 신분, 계층, 생각, 도덕, 윤리, 역할로 부터 벗어나 자신을 '관조'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이 과정에는 어떤 언어적 판단과 가치 판단도 하지 않는게 좋습니다. 그냥 보고만 있는겁니다. 나조차도 그냥 볼 수 없으면, 아무것도 볼 수 없습니다.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
그때 우리는 볼 수 있습니다. 나의 몸, 나의 진짜 생각, 나의 진짜 감정, 나의 진정한 욕구, 나의 진정한 행복 같은거 말입니다.
내가 질질 끌고 가는 몸, 다른 매체가 만들어 놓은 감정, 내 생각이 만들어 놓은 나의 상태, 나조차 이해할 수 없는 욕구, 남들이 만들어 놓은 행복이 아니라 그냥 나의 무언가를 볼 수 있습니다.
언어를 넘어서려는 노력
에리히 프롬은 이렇게 말합니다. 단순히 빠져드는 것은 사랑이 아니다. 사랑을 위해서는 결단과 노력이 필요하다. 그리고 명상이라는 실천이 필요하다.
현대 문명 속에서 살아가는 대부분의 언어화된 사람들은 생각을 먼저 하고, 생각한대로 느끼고, 생각한 것을 사랑합니다.
저도 그렇습니다. 나름 이것저것 생각을 하고 살기 때문에, 생각의 늪에 빠져 있을 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그 때가 가장 직접적이지 못하고, 참되지 못하고, 번뇌에 가까운 생각인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다시 내가 느낀걸 그저 느끼고, 내 생각의 틀을 벗어나 무언가를 사랑하고, 그 다음에 생각을 하려는 노력을 합니다. 대충 feelovesophy가 이런 뜻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