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편의 연극같은 가을 아침

천정철 동시

by 강승숙

도저히 사라질 거 같지 않은 지루하고 무서운 더위와 비가 지나갔습니다


하루하루 단풍이 짙어지고 옷장 문을 열고는 무얼 입어야 알맞게 따뜻할지 고민하는 계절이 되었습니다


1920년대 천정철 동시, 옷장에서 겨울옷 꺼내듯 백여 년이나 묵은 동시를 꺼내어 보았습니다. 해마다 이즈음 찾게 되는 동시입니다.


필사를 하고 감상을 적습니다. 시를 쓰며 생각나는 일이 많습니다. 난방도 제대로 못하고 패딩 같은 점퍼도 없던 시절, 발을 동동 구르고 손을 비비며 추워! 를 입에 달고 살던 시절 추억들입니다


발발 떠는 나뭇잎들, 옹기종기 모여있습니다

그 옹기종기가 그립습니다. 이웃간에 옹기종기 모이던 시절이 지나간 듯합니다


어쩌면 지금 사람들은 따순 집, 안온한 카페, 롱패딩을 입고도 마음은 발발 떨고 있는 건 아닌지 생각하게 됩니다


목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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