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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려라 돌깨

- 오늘 한강은

by 명재신

열려라 돌깨



을지로입구역에서

내가 가야할 길을 찾았지


어느 문으로 들어가

어느 문으로 나와야 제대로 가는 건지

거기에 가서 물었지


문 열어라 참깨

문 열어라 들깨

문 열어라 돌깨


맞다

나는 매번 비번을 까먹지

나는 매일 비번을 바꾸지

맞어


나는 없는 길

돌고돌아 을지로입구역에 또 닿아

다시 소리쳐 주문했지


문 열려라 참깨

문 열려라 들깨

문 열려라 돌깨


그제야

꽉 닫힌 문이 열려

내 집으로 가는 구름에 탑승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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