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 한강은
늘 선을 넘지
늘 선이 있지
원하든 원하지 않든
아침마다 그어지는 선
저녁이면 합쳐지는 금
나는 아침마다
시를 써서
이 선을 넘지
당신은 저녁이면
그 시를 읽어
내 금을 밟지
밤에만 하나가 되지
잠을 깨면 여지없이
당신의 이불과 나의 이불은
내외를 하지
어제와 오늘이 그렇듯이
우리는 하루의 거리를 넘어와
하루를 넘어가지
고향 쑥섬의 이야기를 2021년에 제4 시집 ‘쑥섬이야기’로 출간한 쑥섬 시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