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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살 때 아프면 어떻게 해?

by 케이

일본에는 거리 곳곳에 드럭스토어가 있고 감기약부터 알레르기 약까지 다양한 약들을 그곳에서 살 수 있다. 혹시나 여행 갔다가 감기 기운이나 두통, 소화불량 등 통증이 있으면 드럭스토어 가서 사면 된다. 예를 들면, 마츠모토키요시나 돈키호테가 있다.


하지만 도쿄에 살면서 직접 병원에 가야 되는 상황이라면 어떻게 해야 되는지 묻는 친구들도 있었다. 어렵지 않다. 한국 병원처럼 병원에 가면 된다. 나는 보통 병원을 찾을 때는 구글 맵에서 '내과'를 검색하고 주변에 있는 곳들을 눌러본다. 그중 리뷰를 확인하고 더 리뷰가 좋은 곳으로 간다. 보험처리는 회사에서 해준다.


우리나라랑 다르게, 일본은 병원에 갈 때 국민건강보험증을 가지고 가야 한다. 보험증은 외국인뿐만 아니라, 일본인들도 가지고 있어야 한다. 민증처럼 생긴 카드형태고, 내 개인 정보가 적혀있는 것이 특징이다. 병원에 도착하자마자 먼저 건강보험증을 건네어야 한다.


병원 예약은 미리미리 하는 것을 추천한다. 나도 이때까지 도쿄에서 내과, 피부과를 가봤는데 둘 다 예약을 했다. 안 하고 가면 오래 기다리는 경우가 많다고 들었어서 꼭 하고 가기를 추천한다. 전화나 인터넷으로 예약할 수 있다.


또 우리나라랑 다른 부분은, 병원마다 나의 정보 등록을 해야 한다. 여기까지는 한국 병원도 비슷한데, 일본은 회원권 같은 종이를 준다. 건강보험증과 비슷한 크기의 카드형태다. 병원을 방문할 때 그 회원증을 가지고 가야 한다. 우리나라라면 그냥 카운터에서 이름 말하고 주민등록번호 정도 이야기하면 조회가 가능할 텐데, 이 부분을 보면 아직 일본이 아날로그인 부분이 있구나 하고 느낀다.


여담으로, 이 모든 종이와 카드들을 넣기에는 지갑의 공간이 한정적이기 때문에, 병원 갈 때 가지고 다니기 위한 카드 파우치까지 샀다.



잠깐 약국에 대한 이야기까지 하자면, 일본은 드럭스토어와 약국이 나뉘어 있다. 조제실이 있는 약국과 이미 시중에서 살 수 있는 약을 파는 두 곳으로 나뉜다. 그래서 나는 코로나가 의심되었을 때, 약국이 아니라 드럭스토어에 가서 진단 키트를 샀다. 그리고 내과 병원 진료가 끝난 후에는 약국에 가서 조제된 약을 받았다. 가격은 한국이나 일본이나 비슷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일본은 약 수첩이 있다. 환자가 평소에 먹는 약이 적혀있다. 약사님은 그것을 보고 같이 먹으면 안 되는 약을 알려주시거나 다른 약으로 바꾸시거나 환자에게 당부해 주신다. 그래서 조제 약국에 가면 약사님들이 그 수첩부터 달라고 하신다. 만약 가지고 있지 않다면, 만든 적이 없어서 새로운 수첩을 받고 싶다고 말하면 된다. 그러면 새 수첩과 함께 내가 받은 약을 적어주시거나 스티커로 붙여주신다.


아직 나도 입원해 보거나 수술해 본 적은 없어서 그런 내용은 공유하기는 어렵지만, 생각보다 병원 이용이 복잡하거나 어렵지는 않다는 이야기를 나누고 싶었다. 전문용어가 많고, 뭐 하나 잘못 알아들으면 큰 일 날 것 같아서 처음에 나도 병원에 가기가 겁났었다. 그런데 처음 약국 갔을 때, 항생제 같은 단어를 처음에 이해하지 못했는데 약사님이 하나하나 다 번역기로 알려주신 감사한 기억이 있다. 이 글이 일본 병원이나 약국에 대해 궁금했던 분들에게 정보가 도움 되었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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