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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대학생과 회사원 일상은 어떻게 달라?

by 케이

이전 글에서는 일본에서 여행할 때와 살았을 때의 차이에 대해서 정리해 보았다. 정리하다 보니, 그 둘의 차이뿐만 아니라 내가 학생이었을 때와 회사원이었을 때의 차이도 꽤 크다고 생각되었다. 그래서 이번 글은 학생(교환학생) 일 때와 회사원일 때의 다른 일상을 이야기해보고자 한다.


학생일 때

1. 긴 여행 느낌

최대한 많이 돌아다니고 경험하려고 했다. 교환학생은 나에게 장기여행 같은 느낌이 강했기 때문인데, 일본에 취직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어서 이 시간이 한정된 기회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피곤해도 불꽃놀이를 보러 가거나 여름 마츠리를 가기도 했고, 안 해본 것들이 있으면 도전해 보고 시도해보려고 했다.


2. 국내여행 도전 (후쿠오카, 가마쿠라 등)

회사원일 때도 여행을 다닐 수는 있지만, 골든위크나 실버위크처럼 일본에서의 긴 공식적인 휴가가 아니라면 자신의 유급휴가를 사용해야 된다. 그러다 보니 가기 전에 망설이는 심리도 없지 않아 있다. 하지만 학생일 때는 시간의 제약에서 비교적 자유로웠기 때문에 가마쿠라나 후쿠오카로 종종 여행을 갔던 기억이 난다.


3. 자유로운 시간 조절

교환학생이어서 더 그랬을 수 있지만, 수업의 강도가 높다거나 시험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지는 않았었다. 자신의 연구와 동료들의 연구를 돕는 것이 대부분의 커리큘럼이었다. 그러다 보니, 꼭 랩실에 나갈 필요도 없었고 면담이나 실험이 있을 때만 나가면 됐기 때문에 할 일이 있을 때는 도서실이나 카페에 가기도 했다. 그에 비례해서 이동 시간도 자유로웠고 언제 이동할지에 대한 선택지가 회사원 일 때보다 더 넓었다.


회사원일 때

1. 각종 서류 제출과 건강검진

가장 큰 차이는 여러 서류 제출과 병원을 다니게 된 점이 아닐까 싶었다. 물론 학생일 때도 외국인이다 보니, 전입신고부터 다양한 우편물 서류를 제출해야 되는 경우가 있긴 했지만 그 양은 회사원일 때 훨씬 다양하고 잦다고 생각했다.


2. 자주 요리해먹는다

밖에서 먹는 빈도가 줄었다. 여행이라는 개념이 옅어지면서 돈을 아끼면서도 맛있고 건강하게 먹는 방법에 관심이 많이 생겼다. (이건 나이 들어감이 이유일지도 모르겠다.) 더불어서 마트 할인 시간도 알아놓게 되고, 일본인들은 어떻게 절약하고 있는지 관심을 갖게 된다. 조미료나 요리 재료가 싱싱하고 다양한 국가다 보니, 요리에 대한 장벽도 낮았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한식당이나 한식 요리도 자주 찾게 되는 것도 있다.


3. 출퇴근 시간

어쩔 수 없이 학생 때보다 시간적인 제약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돌아다니는 시간대나 요일도 크게는 정해져 있다. 러시아워라고 불리는 출퇴근 시간에도 지하철을 타야 되는 경우가 발생해, 지하철에서 갑갑한 경험을 하는 날들도 잦아졌다.


이 차이점들이 일본이라서 또는 외국인이라서 겪는 차이점들은 아닐지도 모른다. 하지만 문득 그 둘의 차이가 자연스럽게 적용된 일상이지 않을까 생각 되어 공유하게 되었다. 한국도, 미국도, 유럽도 비슷한 차이일까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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