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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판에서 아이가 다닌 국제학교

EUCON International School

by Celine
내가 유콘스쿨을 결정한 이유

사이판행을 결정하고 나서 가장 먼저 결정했던 것이 아이가 다니게 될 학교였다. 사이판은 면적은 작지만 생각보다 많은 한국 아이들이 다닐만한 학교들이 있다. 저마다의 상황과 부모의 생각으로 학교는 결정될 것 같다.

나는 우리 아이 학교로 Eucon International School을 선택했다. 그 이유는 매우 간단해서 놀랄 수도 있다. 나는 가이드를 거치지 않고 직접 학교들과 소통을 하기로 했다. 여러 곳에 이메일을 보냈을 때 유콘이 가장 정확하게 내가 원하는 내용으로 피드백을 주었고 질문마다 매번 빠른 답변을 해 주었다.

스크린샷 2025-06-21 오후 11.03.15.png 유콘 학교와 주고받은 이메일




사이판 학교 셀프 등록하기

한국에서 사이판으로 가기 전 학교 등록은 2번의 이메일을 주고받는 것으로 충분했다. 내가 사전에 제출했던 서류는 등록서류자녀의 여권 사본이었다. 미리 송금할 필요도 없고 이메일상으로 확정을 해주면 끝이었다. 사이판에서 아이의 등교 첫날 현금으로 학비와 급식비를 납부하였다.

유콘은 개인등록 시 4주 수업비가 등록비 50불을 포함하여 총 645불이었다. 한국에서 방학기간 중 두세 개의 학원을 쉬고 갔을 경우 비슷한 금액이라 부담은 크지 않았다.

스크린샷 2025-06-23 오후 12.33.29.png 유콘국제학교 등록서류



EUCON International Schoo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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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콘스쿨 정문과 뒤뜰




사이판 학교에선 어떤 옷을 입어야 할까?

처음 이메일을 통해 드레스코드를 전달받았을 때 '뭐가 이렇게 복잡해?'라는 생각을 했다. 사이판의 학교들은 대부분 종교적인 색채가 짙기 때문에 요란하지 않고 깔끔하게 옷을 입고 등교해야 한다. 유콘스쿨은 유니폼이 따로 있다. ESL 수업만 단기로 들을 경우 유니폼이 필수는 아니지만 정규수업까지 듣게 될 경우 현지 친구들과의 이질감을 고려하여 교복을 구매하는 편이 낫다고 생각했다. 교복은 여자아이 원피스만 27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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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막상 한 달 동안 학교에 다니게 되니 흰 티셔츠에 교복만 입는 편이 훨씬 엄마 입장에서는 편했다. 여자아이의 경우 원피스만 구매하고 싶다면 한국에서 무늬가 많이 없는 흰 티셔츠를 몇 개 가지고 오는 것도 하나의 팁이다. 교복은 하나지만 햇볕이 늘 따가운 사이판 날씨에 반나절이면 잘 마르기 때문에 문제없었다.

만약 교복 구매를 원치 않는다면 청바지와 흰 티셔츠 그리고 구두나 운동화를 신어도 무방하다.

KakaoTalk_Photo_2025-06-23-12-38-32.jpeg 우리 아이가 입었던 교복




유콘스쿨의 수업

가장 궁금했던 점은 '우리 아이가 수업 내용을 이해할까?'였다. 영어에 유창하지 않기 때문에 사이판에 온 김에 학교도 병행하는 것이었다. 우리 아이가 들은 4주 코스 수업은 2주는 ESL, 나머지 2주는 정규수업이었다. ESL과 정규 수업 모두 매일 바이블 스토리와 노래로 수업을 시작한다. 우리 아이와 종교는 다르지만 큰 거부감 없이 모든 수업을 잘 따라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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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L 수업 첫날 바이블 수업


ESL Class

ESL은 English as a Second Language의 약자로 영어단어, 스펠링, 파닉스 등이 포함되어 있다. 수업 시작 시간은 9시 40분부터 약 3시까지이다. ESL반은 영어를 배우는 것이 목적인 아이들이기 때문에 반의 구성원이 전부 외국인이다. 그리고 수업 스케줄도 정규반의 방학 때 시작하고 끝 마무리가 되었다. 사이판은 한국인들이 많이 찾는 곳이라는 것이 수업 첫날 반 친구들 이름을 보고 알 수 있었다. 17명 전원이 한국인인반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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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gular Class

사이판의 1월은 한국의 겨울방학이다. 여행 겸 사이판을 방문하여 ESL수업을 듣고 귀국하는 친구들이 많다. 정규수업은 한 반에 약 10명 중 6명 정도가 한국인이었다. 그리고 정규 수업은 자녀의 영어 수준이나 나이에 따라 학교 재량껏 반이 구분되었는데 우리 아이는 한국학년보다 높은 반으로 배정되었다. 물론 영어 실력은 아니었음이 분명하다.

정규수업은 ESL 보다 1시간 일찍 시작된다. 일반 학교 수업처럼 과학, 역사, 스피치, 수학 모든 수업이 영어로 진행된다.

아마 많은 부모들이 '영어 한마디 못하는 우리 아이가 적응을 할 수 있을까?'를 가장 많이 고민할 것 같다. 우리 아이는 파닉스도 완벽하게 떼지 못한 수준이었다. 그리고 냉정하게 보면 정확한 영어 문장을 구사하기보다는 상황에 맞게 눈치껏 영어문장 따라 하기 또는 단어로 의사소통을 하는 수준이다.

수업시간에 활용되는 자료들 중 수학은 난이도를 빼고 큰 어려움이 없었고 역사시간에는 영상 등을 통해 아이가 태평양전쟁과 같은 사이판의 역사에 대해 생각보다 많은 내용을 배워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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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학년 정규수업 시간표




유콘스쿨의 장점과 단점

주관적으로 유콘 스쿨의 ESL과 정규수업을 모두 보낸 엄마로서 정리를 해 보려고 한다. 장점은 선생님들의 피드백이 빠르다는 점이다. 한 번은 아이가 수업시간에 넉넉지 않은 시험 점수를 받아왔는데 오답노트를 만들 수 있는 수업자료가 제공되지 않았다. 담임선생님께 다음날 해당 내용을 전달하니 다음 수업시간에 아이가 문제를 적을 수 있는 시간을 충분히 주겠다는 답을 주셨다. 약간의 숙제도 있어 아이가 숙소로 돌아와 연습을 해 보기도 했다.

IMG_8900.HEIC 수업시간 판서는 필기체로 대부분 진행되어 아이가 별도로 공부를 했다.



아쉬운 점을 굳이 꼽아본다면 2시에 마치는 정규수업 후 방과 후 활동이 없었다는 점이다. 피아노 수업이 있어 행정실에 문의하니 수업은 있지만 활발하게 운영되지는 않는다고 했다. 다른 학교에 다니는 엄마들에게 물어보면 음악이나 체육 활동 등이 있다고 하여 부러운 마음이 들었다. 수업 시간을 제외하고 좀 더 다양한 활동을 학교에서 해 보길 원한다면 타 학교를 알아보는 것을 추천한다.

학교 밖에서 방과 후 활동을 찾는다면 태권도수업이 있다. 다만 한 달 단위로 수업료를 지불해야 된다고 명시되어 있어 단기가 가능한지 학원에 직접 문의를 해 봐야 한다. 내가 찾았던 학원은 수업료가 한국보다는 비싸서 시도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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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판 학교의 점심

이 부분은 정말 아이의 입맛에 따라 천차만별이다. 사이판의 학교들은 정부급식으로 식단표가 동일하다. 점심식사는 0.75불로 한화 약 1천 원 정도이다. 아침식사는 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신청하면 먹을 수 있다. 다만 아이가 일주일정도는 급식을 먹었으나 입맛에 맞지 않아 배고픔을 호소했다. 어쩔 수 없이 2주 정도는 매일 아침 6시에 기상하여 아이의 도시락을 준비했다. 입이 짧은 아이라 간단하게 김밥이나 주먹밥을 싸 주었지만 타지에서 도시락 싸는 일이 생각보다 쉽지는 않았다. 같은 숙소에 계시던 한국인 부부도 아이들이 등교를 하면 점심을 준비해서 시간 맞춰 가져다주신다고 했다. 또 다른 방법은 한국 식당에 점심 도시락을 주문하면 배달을 해 주고 HIMAWARI 일본 마켓에서는 도시락을 판매하기 때문에 이용하면 좋을 것 같다.

다행히 아이의 수업이 오후 2시에 끝났기 때문에 그 이후에 맥도널드를 가거나 간식을 따로 먹일 시간은 충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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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밖의 유콘스쿨 내에는 컵라면, 각종 과자나 초콜릿을 파는 매점이 있다. 아이 말에 따르면 고학년들은 쉬는 시간에 매점에 가서 라면을 먹기도 한다고 했다. 아이도 매점이 학교 가는 즐거움 중 하나가 되어 꼭 동전 지갑에 1달러씩 챙겨가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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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교할 때 개인 텀블러 하나를 가져가면 '드링크 스테이션'에서 물을 따라 마실 수 있다. 자동식이라 아이들도 편하게 따를 수 있다고 한다. 그리고 매일 1병씩 작은 물 하나는 학교에서 급식을 먹으면 같이 제공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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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알아두면 좋을 점은 사이판학교에 등록한 기간 동안 몇몇 장소에서 로컬 할인을 받을 수 있다. 우리는 사이판 월드리조트에 갔을 때 해당 서류를 학교 측에 요청했고 이 종이 한 장으로 로컬학생 요금으로 할인입장이 가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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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콘스쿨(Eucon International School)

미들로드에 위치하여 하교 후 아이와 도서관, 비치, 마켓 등 이동이 편리했다.

ESL 수업을 2주 듣고 정규수업을 시작하니 아이가 학교에 적응하기가 좀 더 수월했다.

교복이 처음에는 불필요하게 느껴졌지만 아이에게 학교생활의 동질감을 주었다.

정규수업은 한 반의 인원이 10명 안팎으로 많지 않았다.

정규수업의 경우 한국 학생에 대한 특별 활동은 없었지만 오히려 현지친구들의 수업을 따라가며 낯설지만 많은 것들을 체험하고 배울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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