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장으로 보는 사이판정보
사이판을 '해외한달살이' 장소로 선택한 후 어떤 곳인지 정말 궁금했다. 미국 본토는 가 보았으나 사이판에 다녀온 분들에게 문의해 보면 전혀 다른 분위기라고 했다. 아이에게도 우리가 갈 곳에 대해 알려줘야 했기에 책임감을 가지고 사이판에 대한 정보를 열심히 공부해서 갔다.
사이판은 어떤 곳일까?
사이판은 티니안섬과 로타섬 등 총 14개의 섬으로 이루어진 북마리아나 제도에 있는 태평양 대표 휴양지 중 하나다. 실제로 비행기를 타고 사이판으로 이동하다 보면 바다 위에 둥둥 떠 있는 작은 섬들이 많이 보인다.
그중 사이판은 북마리아나제도의 가장 큰 섬이자 수도이다.
사이판은 얼마나 큰 곳일까?
면적은 우리나라 제주도의 10분의 1 그리고 수원시와 비슷하다. 사이판 지도를 몇 번만 펼쳐보면 대략 어디에 무엇이 있는지 알 수 있을 정도로 작다. 나는 지도를 보고 거리나 위치를 가늠하는 것에 능숙하지 않은 편이다. 반면 남편은 나와 아이가 사이판으로 떠나기 전 먼저 구글지도를 몇 번 보더니 숙소와 학교까지의 거리, 사이판을 차로 한 바퀴 돌았을 경우 경로 그리고 주요 관광지의 위치까지 앉은자리에서 다 익힐 수 있을 정도로 크지 않은 곳이라고 했다.
사이판에서 한 달을 생활하면서 맛집, 아이와 가볼 만한 곳, 주요 관광지 등은 한 번씩만 다녀보면 내비게이션을 켜지 않고도 다닐 수 있을 정도로 길에 익숙해진다. 아이의 학교가 위치해 있는 '미들로드'라는 메인 거리를 중심으로 머릿속에 큰 지도가 그려져 운전에 능숙하지 않은 나도 편하게 생활했다. 작고 이동이 편해서 나중에 여행을 간다면 마치 고향처럼 사이판 방방곡곡 잘 찾아다닐 자신도 생겼다.
아이와 해외한달살이를 고민하면서 운전까지 걱정되는 엄마가 있다면 사이판을 적극 추천한다.
사이판의 인구는?
그리고 인구는 2000년 기준 62,392명인데 내가 아는 한국의 군 단위 지역 인구와 비슷해서 놀랐다. 실제로 사이판에 방문해 보면 리조트나 관광지를 제외하고 사람들이 밀집되어 있는 곳이 적고 길거리에도 사람과 차가 많지 않은 편으로 한산한 편이다.
내가 주로 활동했던 평일 낮과 오후시간뿐 아니라 주말에도 마치 듬성듬성 밭에 씨앗이 뿌려진 것처럼 사람이 적었다. 대신 기념품샵이나 워터파크에 가보니 '사람이 여기에 다 있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생활을 하다 보면 'For rent'라고 적힌 집들이 많은데 한 가이드 분 말씀이, 사이판도 코로나의 영향을 받았다고 한다. 코로나 전후로 사이판에서 사업하던 한국인들도 많이 이주했고 전체적으로 사람이 없는 상황이라고 한다.
그래도 내가 사이판으로 가는 비행기를 탔을 때 비행기 안이 만석이었을 정도로 사이판은 여전히 한국인들에게는 인기만점인 여행지 중 하나임은 분명하다.
사이판의 언어
'한국에서 가장 가까운 미국'이라는 이름의 사이판.
역사적 배경으로 사이판은 공용어로 영어뿐 아니라 차모로어와 캐롤리니안어를 사용한다. 학교에서 별도로 영어 외 다른 언어를 배우는 것은 아니라고 한다.
아이가 한 달 동안 다녔던 학교에서는 아이와 선생님 간의 언어는 자연스레 영어였다. 하지만 식당이나 마트에 가보면 관광객에게는 영어로 의사소통하지만 현지인들끼리 소통을 할 때는 (나는 정확히 알지 못하지만) 차모로어나 캐롤리니안어로 추정되는 언어를 구사하는 분위기다. 맥도널드나 샵에 가면 첫인사가 "Hafa Adai(하파데이)"라는 차모로어로 "안녕하세요"라고 하는 경우들이 많았다. 그리고 숙소에서 일하는 직원들 중 사무업무를 보는 분은 영어에 능숙했지만 다른 활동적인 일을 하시는 분들은 짧은 문장이나 단어의 영어를 구사했다.
한달을 사이판에서 생활한 초등학생은 Hello 와 Hafa Adai 를 모두 인사로 사용하고 있었다.
사이판의 시차
시차도 한국보다 1시간이 빠르다. 덕분에 사이판에 도착해서 '시차적응'이 따로 필요하지 않았고 한국과 연락이 자유로워서 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