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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슈나비 Feb 19. 2022

그렇게 엄마가 좋으냐!

그럼 나는? 나는!!!

    엄마 바라기인 별이는 엄청난 엄마 껌딱지. 엄마가 가는 곳마다 쫄쫄 따라다니고, 잠은 꼭 엄마랑 자며, 엄마 주변에 몸을 대고 휴식을 취할 정도로 엄마를 좋아하고 신뢰하는 것 같다.

    가끔은 그런 별이가 너무 얄밉고 살짝은 억울하기도 하다. 산책, 놀이, 간식  거진 다 내가 해주는데도 말이다. (밥은 엄마가 주긴 하지만...). 이렇게 사랑하고 노력을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늘 2위. 만능 2위의 자격지심 때문일까? 가끔은 별이가 엄마랑 행복하게 놀고 있는 모습을 보면 질투가 난다. 나랑 놀다가도 엄마가 어딜 가면 떡하니 버리고 가버리더니 엄마랑 놀 때는 시선, 자세 등 관심이 오롯이 엄마를 향해 있는 별. 그럴 땐 '별아~ 별~ 이리 와! 누나한테 와~'하면서 아무리 불러도 절대 흔들리지 않는다. 박수를 치고, 큰 소리를 내며 오라고 계속 유도를 하면 그때서야 (그것도 어쩔 수 없이) 날 향해 귀만 살짝 뒤로 젖혀 '옛다! 관심!' 이라며 귀만 겨우 내어주는 녀석. 아주 소소한 관심을 내비치고는 그 내어준 귀마저도 바로 엄마를 향해 원상복귀... 그런 모습을 보면 실소가 절로 나온다.

    엄마의 사랑은 너무나도 위대해서 누나의 사랑은 아무리 노력하고 들이대도 이길 수가 없나 보다. 내가 모르는 엄마와 별이만의 교감이 있겠지? 가끔은 이런 대접이 서운하고 질투가 나서 괜히 약이 오르지만 그래도 괜찮다.


    3위인 남동생이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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