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 의식
아침이다.
겨우 뜬 눈을 부비적 거리며 방 밖으로 나서 화장실에 들어가면 멀리서 타박타박 걸어오는 발소리. 눈도 채 뜨지 못했지만 알고 있다. 별이가 옆에 와있다는 것을. 당연한 듯 자연스럽게 손을 내밀면 별이가 스윽 얼굴과 등을 내밀며 만져달라 들어온다. 이것이 별이식 인사. 밤새 잘 잤냐며, 그 밤동안 보고 싶었다며 매일 반가운 몸짓으로 인사를 건넨다. 다소 민망한 장소와 이상한 타이밍이지만 매일 이렇게 별이와 아침인사를 나눈다. 나가서 더 제대로 인사해도 되는데 말이지...
겨우 뜬 눈으로 별이와 인사를 나눠본다. 밤새 아프진 않았는지, 좋은 꿈은 꿨는지, 산책을 나가고 싶어 하는지 등 그 짧은 아침 인사로 모든 별이의 컨디션을 느낀다. 오늘 별이의 기분과 컨디션은 최고인 듯 하니 신나게 산책할 일만 남았군.
둘 만의 민망한 모닝 인사는 서로의 안부를 묻는 사랑 가득한 의식이 되어 오늘도 서로의 건강을 빌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