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무슨 재미로 살아?"

입 짧은 인간의 먹는 인생 이야기 ep.00

by 정담

'인생은 먹기 위해 사는 사람과, 살기 위해 먹는 사람으로 나뉜다'


이미 모르는 사람이 없는 말입니다. 특히 먹방으로 대표되는 영상들이 인기를 끌며 이 '먹기 위해 사는' 사람들에게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 와중에 소신 발언을 하자면, 저는 '살기 위해 먹는' 편입니다. 먹방을 보고 있자면 그 어마어마한 양에 먼저 질려 금세 영상을 끄게 도곤 합니다.


무언가를 먹을 때도 양은 남들의 반 정도. 젓가락을 내려놓을 때마다 '그게 다 먹은 거야?'라는 말을 듣곤 하는 편이지만, 맛집을 찾아가기보다 그냥 가까운 곳을 향하고, '아무거나 먹자'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살긴 하지만, 때문에 주변인들로부터 '너는 무슨 재미로 살아?'라는 말을 자주 듣곤 하지만, 저는 먹는 것에 굉장한 애정을 가진 사람입니다.


다만 저는 음식 그 자체보다는 음식을 먹는 상황에 더욱 몰입합니다. 음식의 맛이 어땠는지, 그게 얼마나 유별나게 맛있었는지는 금세 까먹어버리는 인간이지만, 그걸 누구와 먹었는지 그 전후 상황은 어땠는지 그때 어떤 생각을 했는지는 시간이 지난 후에도 오랜 기간 되뇌곤 합니다. 때문에 먹방보다는 먹브이로그를, 음식 레시피북보다는 음식 에세이를 더 좋아합니다. 특히 먹브이로그에서 느껴지는 그 만족감과, 음식 에세이에서 느껴지는 풍요로움을 엿보는 것에 많은 시간을 쏟는 걸 자처합니다.


그리고 음식 에세이 하면, 지금도 기억나는 순간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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