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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작시
그 다락방에서는 아무런 바람도 느껴지지 않았다
지글지글한 열기
느껴지는 뜨거운 바람
타들어가는 갈증으로 바라본
서울은,
죽어가는 영혼들의 신음소리가
마천루 위로 휘몰아치는 그런 도시였다
거기서 나는,
스스로 똑바로 서지 못해
절뚝거리며,
도시의 골목을 쏘다니곤 했다
새벽이면 작은 방 안에 가득 차는 적막
그건 스스로가 부서져가는 소리였지만
그 작은 상자의 생명이
죽었는지 살았는지는
세상도 정하지는 못했나 보다
물이 가득 찬 세상을 표류하는 배,
그 배의 조그만 다락방과 같던 나의 방
그곳에선 아무런 바람도 느껴지지 않았지만
그 조그만 우주를 쳐다보던 별빛
그리고 그로 인해 ,
내 마음에 가득 채워진 바람들은
그 방의 조그만 창문 너머로 떠나
언젠가 나를 품을 대지를 향해 날아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