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린 주변의 많은 사람들을 향해 응원을 보낸다. 힘내라 말하고 파이팅을 보내고 할 수 있다고 말한다. 그러나 자신의 일들 앞에선 응원을 대신하는 것들이 더 많다.
그 첫 번째는 우려다. 우리의 도전 앞에 우린 먼저 걱정을 내비친다. 할 수 있을까. 이러다 괜히 시간 낭비 하는 것은 아닐까. 잘못되는 게 아닐까. 온갖 우려가 눈앞을 가린다. 하고자 하는 일이 흐려지도록 우려가 온 주변을 뿌옇게 채운다. 자신감은 길을 잃고 헤매다 우리에게 닿지 못한다.
두 번째로 찾아오는 것은 비난이다. 어떤 결과든 스스로를 향한 채찍질을 멈추는 것은 쉽지 않다. 가혹하게 그럴 줄 알았다 말하고, 차갑게 네가 그렇지 뭐, 흘긴다. 나는 맨날 이 모양이야. 어쩐지 운이 좋다 했어. 왜 거기서 그렇게 해서는. 스스로를 끝없이 탓한다. 뾰족한 말들 앞에 만신창이가 된다. 너덜너덜해진다.
세 번째로는 후회가 깃든다. 해보지도 않은 일들 앞에 후회의 빛이 서리면 캄캄해진다. 아까 그걸 할걸. 더 빨리 할걸. 그냥 하지 말걸. 그때 그냥 그렇게 했어야 했는데. 깜깜한 후회가 찾아오면 그땐 길을 찾을래야 찾을 수 없이 헤맨다.
그렇게 돌고 돌아 더듬다 보면, 또 우려, 비난, 후회 그 속을 맴돈다. 모두 다 내 안의 말들이다.
막상 다른 사람이 겪는 일 앞에선 우린 그렇게 말하지 않는다.
할 수 있다, 말하고
충분히 열심히 했다, 말하고
잘했다, 말한다.
고생했다고 애썼다고, 말한다.
도전한 네가 멋지다고 말한다.
왜 당신은 당신을 응원하지 않는가?
유일한 당신의 편이어야 할, 당신은 왜 당신을 믿지 못하고 비난하고 응원하지 못하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