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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다비 Jan 06. 2022

1.11] 캐나다 록키 마운틴 여행

(Feat. 재스퍼 & 밴프의 맛집들)

다사다난했었던 캐나다 시골 동네에서 편의점 일은 매니저 J의 퇴출 이후 조용하고 평화로워졌다. 일도 손에 익고 더 이상 새로운 자극이 없는 시골에서의 생활이 어느새 지겨워질 무렵 눈이 녺고 봄이 오기 시작했다. 매일 같은 일 같은 생활의 반복으로 일상에 질려가던 나는 새로운 일을 찾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워홀 카페 구인 광고글을 찾아보기 시작했다.


마침 캘거리의 한 마사지샵에서 올린 구인 글을 보았다. 내 전공 물리치료와 관련된 일이라 쉽게 취업이 가능할 거라 생각하고 연락을 했다. 친절한 목소리의 원장님과의 몇 마디 대화를 나눈 후 면접을 보기로 약속했다. 그리고 나는 Fox Creek에서 차로 6시간이나 떨어진 캘거리로 가기 위해 같이 일하던 남자 친구와 함께 차를 렌트해서 록키 마운틴(재스퍼, 밴프)으로 여행 갔다 캘거리에 들러 면접을 보기로 했다.



Fox Creek에서 Calgary까지 재스퍼, 밴프를 들렀다 갔다



4월이면 봄이니, 날씨도 따뜻하고 여행 다니기 좋을 줄 알았다. 그런데 왠 걸... 캐나다에 4월은 봄이 아니다. 캐나다가 처음이라 아무것도 몰랐던 우리는 4월이 눈이 녺지 않고 여전히 겨울의 티를 덜 벗은 계절이라는 것을 그때 알았다. 가는 도중에 록키 마운틴의 관광지인 재스퍼와 밴프는 해발고도가 더 높은 곳에 위치해서 기온은 더 낮았고 눈은 덜 녹아있었다. (그래서 스키장이 4월까지도 이용이 가능하다.)


알고 보니 캐나다 내에 록키마운틴 지역의 관광지를 여행에 적합한 시기는 5월 말(빅토리아 데이)부터 10월 초(추수 감사절)까지 대부분 관광지가 본격적으로 개장하는 기간이다. 이때가 제일 성수기이고 관광객이 가장 많이 몰려든다. 난 조금 이른 시기에 가긴 했지만 그래도 처음 가본 곳에서의 새로움과 낯섦이 지겨운 삶을 벗어나게 해주는 활력을 북돋아주었다.


겨울의 멀린 캐년 모습 (출처: 트립 닷컴)


재스퍼에서 멀린 캐년이라는 협곡을 따라서 하이킹을 했다. 하이킹 코스가 잘 갖춰져 있어서 초보자 누구라도 쉽게 산책로를 따라서 산책하기 좋다. 아직 겨울의 한기가 느껴지는 4월에 간 우리는 힘차게 힐러 내리는 물줄기를 볼 수는 없었지만 그대로 얼어붙은 모습의 색다른 폭포를 볼 수 있었다. 그리고 나름 비수기라서 하이킹하는 동안 붐비지 않고 조용하게 유유히 자연을 즐길 수 있어서 좋았다. 아마 여름이었다면 주차장에서부터 주차할 자리를 찾기 위해서 고생하고, 내려서는 일렬로 줄 서서 하이킹을 하게 되는 그런 경험을 하지 않았을까 한다. (여름에 밴프의 존스턴 캐년은 매년 주차도 힘들고 하이킹하는 사람들로 가득한 것을 비추어 보아서 추측해본다.)


Jasper에서 꼭 가봐야 할 맛집 _ Bears Paw Bakery


재스퍼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장소는 맛집으로 잘 알려진 Bears Paw라는 베이커리 카페이다. 찬바람을 피해 들어간 카페에서 마신 따뜻한 핫초코가  갓 구워져 나온 빵들은 먹으면서 보는 창밖의 웅장한 산들은 내가 캐나다 록키마운틴에 있다는 것을 실감 나게 해 주었다.  재스퍼를 떠나 밴프로 가는 고속도로 93번 길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드라이브 로드로 꼽힌다. 길의 곳곳에 호수와 빙하를 볼 수 있는 절경들이 있고, 지나가는 차들이 경치를 즐길 수 있도록 곳곳에 주차를 할 수 있는 장소가 길 바로 옆에 있었다. 



세계에서 가장 예쁜 드라이브 절경 _ 아이스필드 파크웨이(Icefiled Parkway) 


캘거리로 가는 마음이 급해, 벤프는 잠깐 들러서 시내만 둘러보았다. 메인 스트릿트 하나를 사이에 두고 양쪽으로 상가들이 길게 쭉 늘어선 산 아래 작은 마을이었다. 하지만 관광지로 워낙 유명하게 알려진 동네라서 사람들이 많이 붐비는 곳이었다. 밴프에는 앨버타 내에서 유일하게 '비버 테일즈'가 자리 잡고 있었다. 비버 테일즈는 버락 오마바가 캐나다에 왔을 때 먹은 간식으로 맛있다고 해서 유명해졌다. 비버 테일즈는 갓 튀긴 페스츄리 위에 초콜릿과 각종 토핑들을 선택해서 먹을 수 있는 엄청 달달한 디저트이다. 처음에는 맛있지만 계속 먹다 보면 단 맛에 질릴 수도 있다. 그리고 페스츄리를 반반으로 선택해서 다른 토핑을 오려서 먹을 수도 있다. 그렇게 간단하게 밴프에서 다운타운 시내를 한 바퀴 둘러보고 간단히 요깃거리를 즐긴 뒤 우리는 면접을 보기 위해서 캘거리로 향했다.


캐나다 국민 간식 _ 비버 테일즈




P.S 밴프에 관한 자세한 이야기는 뒤에 밴프에서 생활했던 글을 쓸 때 더 자세하게 알려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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