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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다비 Jan 11. 2022

1.12] 새로운 일을 찾아서

(Feat. 캘거리로 지역 이동)

4월, 겨울의 끝자락에 있는 눈 덮인 록키 산맥을 여행을 뒤로하고 나는 서둘러 면접을 보기로 한 약속시간에 맞춰 캘거리로 향했다. 내가 도착한 곳은 마사지 샵이 아닌 그냥 조용한 주택가에 위치한 일반 가정집이었다. 안으로 들어서니 반갑게 환한 미소로 맞이하는 원장님이 서 계셨다.


알고 보니 캐나다에서는 지자체에 사업자 등록만 하면 집에서도 사업을 할 수 있는 하우스 비즈니스가 가능했다. 그 집은 원장님이 2층에 실질적으로 거주하고 지내고, 뒷마당으로 연결되는 지하에는 마사지 샵으로 운영하고 있었다. 지하로 내려가보니 손님을 응대하는 거실이 바로 나타났고, 거실 한 가운데 큰 테이블이 놓여 있있었다. 그리고 거실에서 바로 이어지는 방문 2개는 마사지 실이었으며, 거실 뒷쪽에는 큰 화장실과 건식용 사우나가 있었다.


면접을 보는 것은 아주 간단했다. 그 곳에서 일을 하는 직원이 시범으로 마사지를 보여줬고, 그걸보고 그대로따라 해 보는 것이었다. 원장님 남편분이 마사지를 직접 받으시고 평가하셨고, 다행히 내 마사지가 괜찮았는지 면접에 쉽게 통과했다. 그런게 모든 일이 너무 간단하고 쉽게 잘 풀렸고, 나는 한 달 뒤(5월에) 캘거리로 오기로 약속하고 다시 Fox Creek으로 돌아갔다.


마사지실 모습





5월은 캐나다에 눈들이 거의 다 놓고 나뭇잎들이 푸릇푸릇한 초록빛을 띠기 시작하는 때이다. 나는 그 무렵 그레이 하운드(장거리 시외버스)를 타고 조용하고 한적한 시골 마을, Fox Creek을 떠나 사람들의 활기가 느껴지는 도시인 Calgary로 향했다. 새벽 5시 해가 뜨려고 할 무렵, 여명이 밝았을 때 나는 캘거리에 도착했다. 다행히도 마사지 샵에 원장님 남편분이 직접 픽업을 버스 터미널로 데리러 오셔서 차를 타고 편하게 이동할 수 있었다.


나는 캘거리에서는 일하는  마사지 샵이자 원장님 댁에 들어가서 지냈다. 그 집은 크고 예쁘고 좋았다. 1층에는 현과에 들어서자 마자  보이는 응접실이 있었고, 응접실 옆으로는 주방과 다이닝 공간이 있었다. 그리고 주방 뒤편으로는 다용도실이 있고 차고가 집안으로 바로 들어 갈 수 있게 연결되어 있었다. 


계단으로 2층으로 올라가면 중간에는 거실이 있었고, 더 올라가면 2층 방으로 이어졌다. 2층에는 욕실이 있는 큰 안방과 그에 비해 작은 방 2개가 욕실을 사이에 두고 나란히 있었다. 나는 그 중에 하나를 썼고, 맞은 편에는 같이 일하는 동생이 지냈었다. 


지하에서 마사지샵을 운영하는 정말 예쁘고 아름다웠던 주택


집에서 일을 하면서 쉬는 건 어떤 기분이냐고? 일단 출퇴근이 없어서 너무나도 편하고 좋았다. 언제든지 손님 예약이 없으면 내 방으로 올라와 편히 쉴 수 있었고, 배가 고프면 언제든지 주방에서 먹을 것을 챙겨 먹을 수 있었다. 월급을 고정적으로 받는 것으로 계약을 해서 손님 수와 관계없이 돈을 받았고, 방값은 자동적으로 월급에서 빼는 걸로 계산되었다.


새로운 곳에 가서 같이 일하게 된 새로운 인연들도 만났다. 나보다 1살 많은 언니와 그리고 2살 적은 동생이었다. 다들 워홀로 캐나다를 와서 마사지를 처음 배웠고, 나이대가 비슷하고 어려서 금방 허물없이 친해졌다.

새로운 직장 동료가 생긴 것이 아니라 새로운 친구가 생겼었다. 우리는 일이 끝나고나면 셋이 같이 모여서 운동으로 티비에 아이돌 댄스 영상을 틀어놓고 보면서 따라서 춤추기도 하고, 스트레칭이나 요가 영상을 보고 따라하기도 했다. 


밖에 나가서 같이 외식을 하기도 하고, 시눅몰이라는 쇼핑몰에 같이 쇼핑을 가기도 했다. 모든 것이 새롭고 신기하고 즐거웠다. 함께할 친구가 있다는 것도, 캐나다의 여름에 해가 길다는 것도, 밤 늦게까지 돌아다니면서 놀 수 있는 유흥 시설이 있다는 것도, 맛있는 먹거리와 놀거리가 많이 있다는 것도 다 행복하고 좋았다. 남자 친구를 Fox Creek에 두고 왔지만 같이 지내는 언니와 동생들과 함께 하는 시간들로 전혀 외로움이나 허전함같은 감정을 느끼지 못했다. 하지만 이런 즐겁고 아름다움이 가득한 캘거리 마사지 샵에서의 생활도 길고 오래가지 못했다. 


갑자기 즐거운 캘거리를 떠나게 된 이야기는 다음 편에 이어서 계속하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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